2002년 5월 26일 (일) / 제 1059 회

'아주 오래된 연인'

복길은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건만 영남과 데이트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불만스럽다. 게다가 계절이 바뀌어도 언제나 아저씨 같은 똑같은 옷만 입는 영남의 모습에 얼굴을 찡그린다. 그리고, 사진관 일도 무료하기 짝이 없고, 영남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어느 날 읍내에 복길의 친구 선희의 사촌 오빠인 멋진 남자 수민이 나타나고, 복길의 사진관 앞을 지나던 수민은 물벼락을 맞는다. 수민에게 사과를 하던 복길은 침착한 수민의 매너에 반한다. 수민 역시 복길을 자신의 이상형이라 느끼고 동생 선희를 통해 복길을 소개받는다. 

한편, 영남의 파출소로 초등학교 여자 동창 박 경위가 파견 근무를 나와 영남과 같은 조로 근무하게 된다. 지적인 외모에 실력까지 있는 박 경위가 영남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사람들은 입방아를 찧고, 김 회장 집에서 두 사람을 본 일용네는 언짢아진다.

수민이 멋있긴 하지만 일편단심 영남 밖에 모르는 복길은 수민과 세 번의 데이트만을 하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영남에게 거짓말을 하고 수민을 만나던 복길은 카페에서 박 경위와 함께 있는 영남과 마주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