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29일 (목) / 제 14 회

은재를 만난 윤섭은 다시금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예전보다 윤섭에 대해 마음이 열린 은재는 윤섭의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은재는 수형의 짐을 보며 착잡해진다.

은재집으로 돌아온 수형은 은재에게 용서를 구하고, 절대 헤어질 수 없다며 자신의 사랑을 확실하게 표현한다. 그러나 은재는 지금까지의 다짐들 중 하나도 지켜진 것이 없다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헤어지자고 말한다. 그래도 수형은 사랑한다며 애원하지만 은재의 단호함에 짐을 들고 집을 나온다.

한 발 물러서 은재를 기다리려는 수형은 유럽 문화사업을 포기하고 작품활동에 몰입한다. 그리고, 수형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운 은재 역시 일을 통해 수형을 잊으려고 애쓴다.

은재는 어느 날 전남편의 부인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전남편이 영화 펀드 관련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잠적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재는 본능적으로 두고 온 어린 딸 가영을 걱정하고 가영이 있는 시댁에 찾아가지만 엄마인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린 딸을 보고 절망한다. 그리고 흐느끼던 은재는 윤섭에게 전화를 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