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 14일 (일) / 제 23 회

<친애하는 나의 적>

한 손님이 먹다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하자 승리(김채원)는 음식이 쉽게 상한다며 만류하고, 민영(김윤경)은 손님에게 여사님이라고 부르며 음식대신 와인을 선물하겠다고 제안한다. 그렇지 않아도 민영에게 밀린다며 걱정하던 승리는 이 일 때문에 더 마음이 상하고, 상현(김유석)은 민영처럼 좀더 적극적으로 사람을 대해보라며 위로한다.

그러던 중 회사 내에서 '하반기 휴가철을 맞이한 기획서'를 공모하고, 승리와 민영은 서로 자신의 아이디어로 기획서를 만들어 제출한다. 하지만 총지배인 재원(심형탁)이 심사한 둘의 기획서에는 비슷한 내용이 들어있고, 둘은 왜 아무말도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베꼈냐며 티격태격한다. 

둘의 사이가 나빠지자 옆에서 지켜보며 걱정하던 혜진(이지현). 마침 양식당을 취재나온 사보팀 기자에게 이 둘의 인터뷰를 연결시키며 사이가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상황은 전혀 반대로 흐른다. 둘 때문에 신경이 쓰이던 혜진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민영과 같이 살던 집까지 쫓겨나게 생겼다. 

둘의 사정을 들은 승리는 민영이 얄밉지만 자신의 옛 처지를 떠올리며, 자기 집의 지하방에 들이기로 하고, 청소도 몸소 해놓는다. 그리고 민영도 무슨 생각에선지 승리의 기획서를 대신해서 제출하는데, 이 기획서는 2등으로 수상하게된다. 뜻하지 않은 일로 둘의 관계가 서서히 풀려가고, ….

한편, 승원(권해효)은 주점에서 장인인 평구(임동진)의 행동이 썩 마땅치 않다. 장사는 모름지기 이익이 남아야 한다며, 희정(유혜정)에게도 장인의 주점운영에 대해 볼멘소리를 늘어놓는다. 결국 승원과 평구의 사이에도 찬바람이 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