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14일 (목) / 제 6 회

혜진은 경식이 설계한 아트홀 개관 기념 공연을 경식과 나란히 관람한다. 혜진은 경식과 단둘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설레이고, 경식도 혜진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한편, 우연히 두 사람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란은 질투를 느끼고, 창준 역시 점점 경식에게 마음을 여는 혜진의 모습을 보며 착잡해진다.

경식은 혜진이 자신의 설계사무실에서 건축대전에 출품할 모형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마감기한에 맞추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하던 혜진은 경식이 미국 본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사실에 자신도 모르게 아쉬워한다. 경식 역시 현재 진행중인 공사와 거대 프로젝트 사이에서 갈등하며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런 경식의 모습에 미란은 혹시 누군가에 대한 미련 때문이냐며 추궁하는데….

창준은 미란과 함께 로고 디자인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하고, 은행 인턴 사원 전형에도 합격한다. 혜진도 미란의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혜진은 회사의 중요 프로젝트인 설계도면을 제출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러나 제출하러 가던 길에 비가 내리자 창가에 둔 자신의 모형 생각에 경식의 사무실로 향하고, 그만 설계도면 제출 마감 시간을 놓쳐버린다. 혜진은 너무나 엄청난 일을 저지른 자신이 부끄럽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