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트렌드X
낡은 통념을 부수는 로맨틱 코미디, 창작 뮤지컬 <레드북>  

지난 1월, 시범 공연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창작 뮤지컬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
다. 이 작품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대학로 대세가 된 한정석 작가, 이선
영 작곡가 콤비가 기획부터 1년 이상을 함께 작업해온 뮤지컬. 배경은 여성에겐 글 
쓸 자유가 없었던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취업 전선에서 성희롱까지 당하지만 
당차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솔직한 감정이 담긴 글을 쓰는 ‘안나’와 고지식한 청년 
변호사 ‘브라운’의 좌충우돌 로맨스가 주요 내용이다. 안나의 첫사랑 이야기가 여성
들의 잡지 <레드북>에 실리고 남성 중심 사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면서 안나는 철창
에 갇히게 되는데... 낡은 시대의 통념과 편견에 맞서가는 안나의 솔직하고 당당한 
이야기, 뮤지컬<레드북>을 만나보자. 


 ■ 아트다큐 후아유
재료의 경계를 허무는 화가 윤종석 & 김남표  

의료용 주사기, 면봉으로 회화의 영역을 확장해가는 두 작가 윤종석, 김남표. 이들
의 실험작이 경기도 양주 한 미술관에 나란히 걸렸다. 윤종석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5cc 용량의 주사기에 아크릴 물감을 채우고 일정한 선을 그어 형상을 완성하는 신작
을 선보였다. 그는 원래 옷을 접어 총이나 개, 별 모양 등 형상을 만들고 주사기로 작
은 점을 찍어 제국주의의 욕망과 폭력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해온 작가로 유명하
다. 또 김남표 작가는 원래 파스텔의 몽환적인 동물 그림 위에 인조털을 붙여서 입체
적인 회화를 해온 화가. 그가 새롭게 내놓은 작품은 유화 물감을 면봉으로 찍어 그
린 풍경화다. 캔버스 위에 자신만의 기법으로 새로운 메시지와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는 두 화가, 윤종석과 김남표를 집중 취재했다. 


 ■ 책 읽는 풍경
소설가 손홍규 편 - 소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1977년 이후 한국 현대문학사의 거장들을 배출해온 이상 문학상. 올해 대상의 영예
는 중견 소설가 손홍규에게 돌아갔다. 대상작 <꿈울 꾸었다고 말했다>는 사업에 실
패한 가장 ‘영택’과 직장 내 성희롱, 노조 문제로 갈등을 겪는 아내 ‘순희’의 고단한 
삶을 통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돌진해온 사람들이 겪는 인생의 덧없음을 다루고 있
다. 각자의 상처를 가슴에 품은 채 같은 집에서 마음은 따로 두고 쓸쓸히 살아가는 
부부를 통해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손홍규 작가. 지금
도 ‘소설가’가 ‘꿈’이라는 그를 만나보자. 


 ■ 문화&이슈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명사들이 소개하는 책과 함께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
시, 신간, 공연 소식을 한 눈에 알아보자. 


 《새로 나온 음반》 

[신보] 기타듀오 비토(Guitar Duo VITO) - 앨범명 < Classic & Modern >  


기타리스트 이성준과 이수진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남매 클래식 기타 듀오, 비토
(VITO)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발매되었다. 클래식 기타를 기반으로 클래식 음악과 
모던 음악을 조화롭게 보여주고자 했다는 이번 앨범에는 고전 작곡가들의 작품부터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다채롭게 담았다. 10대 시절부터 함께 활동하며 삶과 
음악을 공유해온 남매 기타 듀오 비토의 새 앨범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