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트렌드X
뮤지컬과 창극의 경계를 허문 신선한 시도, 창작뮤지컬 <아랑가>

<삼국사기>의 ‘도미 설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뮤지컬 <아랑가>가 막을 올렸다. 455
년 백제, 전란이 계속되던 시기 왕위에 대한 부담으로 매일 밤 악몽을 꾸던 개로왕
은 책사 ‘도림’의 권유로 꿈속에서 본 여인 ‘아랑’을 찾기 시작한다. 아랑이 충신 ‘도
미’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된 개로왕은 도림의 꾐에 빠져 도미를 국경으로 보내고, 
세 사람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주로 창극을 이끄는 ‘도창’을 등장시켜 뮤
지컬과 판소리의 경계를 허문 <아랑가>. <아랑가>에서 ‘도창’은 해설자이면서 극 안
으로 예언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리의 고대 설화를 현대음악과 판소리로 창작뮤
지컬 <아랑가>. 그 현장을 찾아가본다. 


■ 아트다큐 후아유
화폭에 담은 시간의 서사, 화가 민정기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악수를 나누던 역사적인 날, 두 정상의 훈
훈한 현장에 지켰던 그림이 바로 <북한산>. 40년 동안 붓을 잡은 일흔의 노장 민정
기 화백의 작품이다. 1980년대 ‘현실과 발언’에서 활동하며 민중미술의 대표작가로 
활동한 그는 당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스스로 ‘이발소그림’이라 부르
는 화풍을 구사했다. 하지만 1987년 경기도 양평으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벽계구곡
도>, <한강오경도> 등 실제 풍경을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적인 다시점으로 묘사하
면서 주목받았다. 최근 산수 풍경화에 현대 도시 속 사람 사는 세상을 삽입해 색감
과 스타일을 확 바꾼 신작을 전시하고 있는 민정기 화백. 칠순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
는 노화가의 열정을 아트다큐 후아유에서 만나보자.


■ 책 읽는 풍경
우리가 몰랐던 제주 자연의 가치,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

몽골 고비사막, 하와이 빅 아일랜드, 알래스카 등 지질학 명소들을 탐험하고 특히 
국내 최초로 NASA 우주생물학자들과 서호주를 탐사해 주목받기도 한 과학 탐험가 
문경수. 원형 그대로의 자연을 찾아가 지질, 생태, 천문을 연구하는 그가 이번에는 
제주를 탐험하고 온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제주도의 축소판인 비양도,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 지구상에서 가장 긴 용암 동굴 만장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방, 북방 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 곶자왈까지...카페와 맛집, 
올레길로만 알고 있던 제주 자연의 진짜 가치를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을 
통해 알아보자.


■ 문화&이슈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명사들이 소개하는 책과 함께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
시, 신간, 공연 소식을 한 눈에 알아보자. 

《새로 나온 음반》

[신보] 
랑랑 〈Beethoven: Bagatelle No. 25 in A Minor, WoO 59 "Für Elise"〉

그래미 시상식에서 재즈 아티스트 허비 행콕, 록 밴드 메탈리카 등과 함께 무대에 올
라 클래식의 장벽을 허물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개막식을 장식하는 등 세
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랑랑. 그가 3년 만의 새 앨범 <피아노 
북
> 발매를 앞두고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싱글로 먼저 공개했다. 사람들이 쉽
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피아노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는 선공개된 ‘엘리제를 위
하여’를 비롯해 드뷔시의 ‘달빛’,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류이치 사카모토의 ‘메리 
크
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피아노곡이 수록됐다고 한다. 국내 라
이선스 버전에는 ‘아리랑’도 실릴 예정이라는 그의 새 앨범 <피아노 북>을 기대해 
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