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무슨 일] 1) 남부지방 폭우로 ‘쑥대밭’
2) 귀신 소리에 잠 못 자요
1) 남부지방 폭우로 ‘쑥대밭’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전국 곳곳에는 9월 강수량으로는 믿기지 않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남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전남 장흥군에서는 주택 근처 배수로에 빠져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또한 전남 여수와 경남 사천, 부산에는 이틀 동안 400mm 넘는 폭우가 왔고, 전국 도로 107곳, 주택 170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00년 만에 내린 역대급 가을 폭우로 주택, 농경지, 도로 침수, 대형 싱크홀 등이 발생하고 전국에 있는 1,501명이 임시 주거 시설에 머물면서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비가 그쳤다고 안심할 수 없다. 호우 특보가 해제되더라도 물 폭탄으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와 땅 꺼짐 등 여전히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데, 남부지방 폭우가 남긴 피해 상황을 취재했다.
2) 귀신 소리에 잠 못 자요
정체불명의 굉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인천 강화도의 한 마을. 이곳에는 두 달 전부터 귀신 소리와 늑대 울음소리 같은 괴이한 소리가 밤낮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주민들을 극심한 고통에 빠뜨린 이 섬뜩한 소음의 정체는 바로 북한에서 송출하는 ‘대남확성기’ 소리였다. 최근 북한군에서 오물 풍선 살포 및 지속적인 도발을 이어가자, 우리 군은 전략적 대응을 위해 7월 21일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는데. 이에 북한이 다시 ‘대남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면서부터 이 소음 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강화도는 북한의 황해도와 직선거리 3km로 매우 가까운 접경지인 탓에 그 피해가 심한 상황. 최대 80데시벨까지 치솟는 이 소음은 공사 현장이나 건설 소음과 유사한 수준이기에 주민들은 사실상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새벽에도 집 안까지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불면증이 생겨 두통약을 복용하거나, 창문이 없는 방에 가야만 겨우 잠을 청한단다. 대부분의 주민이 한여름 내내 문을 닫고 지내야 했으며, 인근 펜션과 음식점들은 매출이 떨어져 금전적인 피해도 심각했다. 심지어 파주에서는 우리군의 ‘대북확성기’와 북한군의 ‘대남확성기’가 동시에 들리는 탓에 그야말로 소음 공격을 받는 지역이 되었다. 현 상태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당분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피해 주민들은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해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당장 대책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기약 없이 일상을 잃은 주민들은 임시 방음벽 설치나 임시 거주 시설 등 실질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상황. 소음 피해 현장을 취재했다.
[이러다 큰일 나] 1) 당신을 노리는 전동 킥보드
2) 언젠간 불타는 김치냉장고
1) 당신을 노리는 전동킥보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도 피해를 입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8일 오후 7시 30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여고생 두 명이 탄 전동 킥보드에 공원을 산책하던 60대 부부가 치여 크게 다쳤다. 아내는 사고 9일 만에 뇌출혈로 숨지고 남편은 큰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전동 킥보드는 별도의 안전장치도 없어 사고가 나면 타는 사람은 물론, 부딪힌 사람도 심각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일각에서는 프랑스 파리처럼 아예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전동 킥보드 충돌 사고, 다치는 것도 문제지만 또 다른 문제점이 뒤따른다. 지난 7월, 자주 다니는 산책길에서 전동 킥보드 사고를 당했다는 피해자. 가해자가 분명한 상해 사고지만 전동킥보드 운전자가 미성년자라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해서 사고 이후 길을 걸을 때마다 사고가 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든다며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전동킥보드와 보행자가 부딪히면 얼마나 위험할까? 정형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충돌로 인한 낙상사고로 고관절을 다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데. 거리의 무법자 전동 킥보드 사고의 위험성을 취재했다.
2) 언젠가 불타는 김치냉장고
지난 9월 6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불이 났다. 원인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가정의 필수품이 된 ‘김치냉장고’! 그런데 김치냉장고 화재,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특정 브랜드 제품만 불이 난단다. 화재가 발생한 김치냉장고들은 대부분 위니아 제품으로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것들이다. 해당 회사는 2020년 12월부터 전면 리콜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도 1만 대 넘게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더 큰 문제는 김치냉장고에서 시작된 불이 우리 집만 태우는 게 아니라 윗집, 아랫집에도 막대한 재산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