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MBC 다큐프라임 홈페이지로 가기
418회 2021년10월7일
고령화와 저출산, 그리고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 부재가 심각해지면서 지역소멸은 가속화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인구 50%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30년 뒤엔 서울과 지방 대도시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소멸될 암울한 전망이다. 
  
▶ 70명 시골 마을을 바꿔놓은 5명 청년들의 도전 

인구는 줄어들고 아이의 웃음소리가 그친 지 오래된 문경의 작은 마을, 산양면 현리마을. 이곳에 2018년부터 청년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대도시에 살던 5명의 청년이 내려와 오래된 종가집 고택과 양조장을 개조하여 숙소와 카페를 만들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열정과 참신한 영업방식이 소문나면서 이곳은 매주 8백 명, 연간 7,8만 명 이상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메뉴도 특별하다. 가래떡과 떡와플은 이 동네의 오래된 떡집에서 받아서 개발한 메뉴이다. 메뉴의 주재료도 지역의 농산품을 사용한다. 덕분에 마을은 청년들의 웃음소리에 마을 주민들의 웃음소리까지 더해졌다. 5명의 직원에서 13명으로 늘어난 직원. 과연 이들은 한적했던 시골 마을 산양에서 어떤 꿈과 희망을 품으며 살고 있을까?

▶ 기발하고 참신한 도전, 지방 구도심을 바꾸고 있는 목포 ‘괜찮아마을’

한때 항구 도시로 주목받던 도시 목포. 그러나 이곳 또한 고령화와 청년의 부재로 지역소멸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쓸쓸했던 이 도시에 청년들의 발길이 닿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괜찮아마을’이 청년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목포의 옛 여관 건물을 개조해 청년들이 6주 동안 체류비를 지불하고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괜찮아마을’. 약 200여 명이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현재 약 30여 명의 청년들이 목포에 정착하게 됐다고 한다. 올해 4월 서울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돌연 목포로 떠나왔다는 정아영 씨. 정씨는 30만 원 하는 저렴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6주 생활이 4개월 정착이 되었다는 정 씨는 “정말 내 자신이 독립해서 살 줄은 몰랐지만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던 참에 목포에 와서 지내다보니 너무 좋아 이 상태를 좀 더 여유롭게 누리고 싶다” 라며, 이곳에서 작가의 꿈에도 도전하고 있다.

▶ 탈지방화를 막기 위해 일자리 창출에 발 벗고 나선 기업들

고용위기특별지구로 선정된 경남 창원의 진해구. 그런데 이곳에 올해만 3,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 예정인 기업이 있다. 대표적인 물류·배송 기업인 쿠팡이다. 2021년 5월에 문을 연 이곳은 현재 4~5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90%가 지역 출신이고 50%가 2,30대의 젊은 인력이다. 인사과 직원인 권정욱 씨(32)는 무려 28번의 취업 도전 끝에 자신이 하사관으로 군복무했던 이곳에서 취업했다. 채용이 지역민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지역 청년들의 탈지방을 막고 있는 효과도 크다. 쿠팡의 제주캠프에서 일하는 김기성 씨(29)는 육지에서 취업이 어려움을 겪고 고향인 제주로 다시 돌아왔고, 이곳에서 배송 일을 하고 있다. 그의 꿈은 바닷가에 아담한 카페를 차리는 것이다. 급격한 기온변화와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는 전남 진도의 전복업. 가업으로 전복 양식업을 이어받은 고성무 씨(32)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는 직접 소매업에 나서기도 했으나 판로가 쉽지 않았다. 운송시간이 생명인 전복을 판매하기 위해, 고 씨의 전복은 지역 유통업체와 물류기업인 쿠팡의 유통시스템과 결합돼 신속하게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역소멸은 이제 더이상 바라볼 수만 없는 국가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를 어느 한 주체만이 풀 수도 없다. 지역소멸의 위기를 막고 지방에서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는 청년과 기업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과 서울, 국가의 공존과 상생의 해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 이전 목록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