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찬아 사랑해

 전남 여수의 오래된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해찬이네 세 식구. 올해 초등학교 3학년
인 해찬이는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말을 할 수도 없고, 혼자서는 걷지도, 앉지도 못
하는 상태이다. 국내에서도 극히 드문 희귀 사례, 갑상선 중추신경 저하증이라는 선
천성 희소 난치병 판정을 받은 해찬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갈 차비조차 없었던 
어려웠던 시절, 제때 검사와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한 게, 엄마는 해찬이에게 늘 미안
하기만 하다. 제때 치료만 받았더라면 지금보다 해찬이의 상태가 더 나았을 거라 생
각하는 엄마는, 해찬이가 학교 가는 시간 빼고 항상 해찬이와 함께하고 있다. 제대
로 씹지 못하는 해찬이를 위해 아침, 저녁으로 모든 식재료를 다져 반찬을 만들고 아
이처럼 안아서 밥을 먹이고, 등을 두들겨 소화까지 시켜 줘야 한다. 늘 앉고, 누워만 
있는 해찬이의 근육은 점점 약해지고 강직도 심해지고 있는 상황. 엄마는 해찬이의 
근육이 굳지 않게 매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더 나아지진 못해
도 나빠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는데... 건설현장에 안전용품을 납품하는 일을 하
는 아빠는 매일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르며 일을 하고 있다. 해찬이에게 들어가는 의
료용품과 세 식구 생활비로는 빠듯한 월급,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아빠
는 퇴근 후 하루에 3~4시간씩 대리운전까지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토록 
힘들게 밤낮으로 일해도 아빠가 웃을 수 있는 건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해찬이 때문
이다. 10년째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는 곧 계약이 끝나 이사도 가야 하는 상황. 그래
도 엄마, 아빠는 해찬이와 함께 꿈을 꾸고 있다. 말을 할 순 없지만 늘 엄마 아빠의 
말에 귀 기울여 표정으로 반응하는 해찬이. 조금이나마 소통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해찬이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엄마, 아빠는 이 행복이 오랫동안 이어지
길 바랄 뿐이다.


2. 산골 마을 안전봉사대가 떴다!

  전남 순천에서도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작은 마을. 13가구가 옹
기종기 모여 사는 조용한 산골 마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양손 가득 장비
와 부품 상자를 들고 마을을 찾은 이들은 순천의 한 대학 학생들과 교수들. 이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오래되고 낙후된 마을 주택의 보일러와 전기, 가스 점검과 수
리 봉사를 나온 것이라는데! 마을 주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마을로 입성한 이들, 손
과 발이 바빠진다. 학생들의 실습과 오지 마을 주민들의 불편함 해소를 위해 만들어
진 봉사단은 벌써 20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봉사단을 꾸려 도움
이 필요한 마을을 찾아다니는데. 학생들의 전공을 살려, 노후 된 보일러를 점검 후 
수리하고, 가스 안전장치 설치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미처 하지 못했던 형광등을 갈
아드리는 일까지 마을의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불편하고 힘든 부분을 개선하는 활동
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를 나갈 때마다 사용되는 도구와 부품의 수와 종류도 가지각색. 사용되는 비용
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십시일반 모으는 회비와, 대회에 출전해 받아오는 상금을 잘 
모아두었다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실습 삼아 따라 나섰던 학생들은 작은 도
움에도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 조용
하고 적적한 산골 마을 어르신들 마음에 봄바람을 일으킨 안전봉사대의 활약을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