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힘내 우리 딸

원인불명의 선천성 기형으로 인해 척추와 하지가 점점 변형되는 질환을 앓고 있는 
10살 가영이. 게다가 성장 지연까지 동반된 가영이는 1M 가량의 키와 16kg의 몸무
게
로 평균 4세 수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검사에도 아직 정확한 원인과 병명
을 찾지 못한 가영이. 또래보다 한참 뒤처진 성장만큼이나 걱정되는 건 계속해서 변
형되고 있는 척추와 골반이다. 현재 30도가량 휘어져 있는 가영이의 척추. 아직 성장
기인데다 계속 변형이 오는 중이라 당장은 수술도 힘들어,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경
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태어날 때부터 구부러져있던 발과 틀어진 골반, 사시
와 구개열 등으로 인해 벌써 5~6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던 가영이는 혼자서 걷는 
게 쉽지 않다. 재활치료라도 꾸준히 받게 해주면 좋을 텐데 가영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 겨우 한 번뿐이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치료 비용도 부담이지
만, 가족들이 생활하는 영월군에는 가영이가 다닐 수 있는 치료 시설이 없어, 차로 1
시간이 넘는 원주까지 재활치료를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
가 많지 않기에 집에서도 늘 걷기 연습에 열심이던 가영이. 계속된 노력 끝에 8살 무
렵에는 조금씩이지만 혼자서 걷는 등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난 1월 
휘
어진 발목 수술을 하는 동안 다리 힘이 빠지며 다시 보조 기구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
이 되고 말았는데. 그래도 가영이가 보여준 변화를 지켜보았기에, 희망을 잃지않는 
가족들. ‘언젠가는 가영이가 혼자서도 씩씩하게 걷게 되지 않을까’ 가족들은 오늘도 
가영이와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2. 노부부의 행복 예식장

경남 창원의 골목 안, 마치 영화 세트를 떠올리게 하는 작은 예식장이 있다. 오래된 
간판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결혼식장 소품까지. 1967년에 문을 연 이후, 50년이 
넘
는 세월동안 1만 3천여 쌍의 부부를 탄생시킨 곳이기도 한다. 예식장의 직원은 단 
두 사람. 백낙삼 대표와 그의 아내. 올해로 90세를 맞은 백낙삼 대표는 결혼식을 올
리고 싶은 사람들의 상담부터, 주례, 결혼 후 찍게 되는 사진까지 담당하고 있고, 80
세의 아내는 웨딩드레스부터 부케, 폐백까지 신랑신부의 의상을 책임지고 있다. 결
혼식 비용은 메이크업, 예복대여, 폐백을 비롯한 예식비, 들러리, 주례, 사진까지 모
두 70만원. 50여 년 전 6천원의 사진 값만 받고 결혼식을 올려주던 것이 오늘에 이
르
렀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하는 부부들을 위해 사진 값만 받고 무료 예식을 시
작했다는 백낙삼 대표. 50여년 간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에게 무료 결혼식을 선물해 오고 있다. 결혼식장을 찾는 사람들
의 사연은 각양각색. 어려운 사정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중년의 부부부터, 다
문화가정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부부들이 결혼식장을 찾는다. 뿐만 올해로 아흔
이 된 백낙삼 대표는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올해 국민추천포상 훈장을 받기도 했
는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결혼식을 올려주고 싶다고 
말하는 백낙삼 대표의 부부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