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중한 내 딸, 하정이

  건강하게 태어났던 하정이는 생후 6개월부터 발작이 시작됐다. 병명도 모른 채 대
학병원을 전전하던 하정이는 앉아 있다가도 넘어지면서 온몸이 성한 날이 없을 정도
였다. 그러다 진단받은 병명은 소아간질 중 희소병에 속하는 ‘레녹스 가스토증후군’. 
잦은 경기와 발작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어린 나이에 뇌 절개 수술을 받았던 하정
이. 하지만 수술 후에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언어 장애와 인지 장애를 갖
게 됐다. 다행이 약물 치료를 통해 발작은 호전 되었지만 올해 7살이 되었음에도 대
소변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사용해야 하고 말할 수 있는 단어는 네, 엄마 등 몇 개 
뿐이다. 거기다 음식 씹는 법도 서툴러 엄마는 늘 하정이가 먹을 음식을 잘게 잘라 
준비한다. 매주 언어치료와 인지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마저도 곧 지원이 끝날 예정이여서 엄마의 마음이 조급하기만 하다. 병명도 
모르고 긴 병원생활을 해야 했던 엄마 지원씨(47세)와 하정이. 고통스러워하는 딸을 
보며 엄마도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생겼다. 설상가상 3년 전, 남편과 이혼하면서 홀
로 하정이를 키우 게 된 엄마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비
롯해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을 앓고 있고, 최근엔 난청 진단을 받고 보청기 사용을 
권유받았지만 값비싼 보청기 비용에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달 130여 만 
원의 정부지원금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녀, 하지만 하정이의 기저귀, 약값 등 들어가
는 돈만 한 달에 50여만 원. 여기다 대출 이자도 매일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 정부지
원금만으로는 빠듯한 생활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항상 씩씩한 엄마 지원
씨와 하정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녀의 사연을 만나본다.  


2. 맛있는 응원을 전해드립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인 요즘, 누구보다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하루 한 끼, 무료 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사람들
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던 홀몸 어르신과 취약계층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
해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되면서 끼니 해결을 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어르신들의 맛있는 한 끼를 위해서 지역 복지관의 복지사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매
주 월요일 아침 8시 반에 복지관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다양한 반찬들을 직접 조리해
서 만들고, 시간을 두고 먹을 수 있는 가공 식품들도 챙겨 포장을 한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다 보면, 오전 11시 쯤이면 준비가 끝나는데. 포장된 음식을 들고 골
목골목을 다니며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 먹거리가 걱정스럽지만 혹시나 
감염 위험이 있어서 쉽게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던 어르신들은 복지사들이 직접 전
해주는 음식이 고맙기만 한데. 이렇게 일주일치의 음식으로 한 주를 보낼 수 있어 마
음까지 든든하다고 한다.
 경기도 파주의 평생학습관 제과제빵실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전 빵을 굽는다. 실습
이나 교육이 아닌 나눔을 위한 것! 코로나19로 인해 비상근무에 돌입한 의료진과 보
건소 직원과 안전팀 직원들, 그리고 봉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싶어 빵을 
구워 나누기 시작했다는데. 파주 지역에서 행복밥상이란 이름으로 홀몸 어르신들의 
생일상을 챙겨드리던 봉사단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구름빵봉사’단이란 이름으
로 이번엔 빵 봉사에 나섰다. 작은 먹거리지만 이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에게 응원이 
되길 바란다는 봉사자들. 맛있는 먹거리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의 하
루를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