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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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회 2020년03월17일
▶ 최연소 국가대표, 최고령 현역선수가 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한민국에 새로운 월드컵 스타가 탄생했다. 연이은 실점으로 침체되어 있던 경기, 위협적인 ‘헤딩 슛’ 한 방이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순간 모든 관심은 이 ‘헤딩 슛’의 주인공에게 쏠렸다. 앳된 얼굴로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19살 소년, 바로 ‘최연소 국가대표’ 이동국 이었다.
그 후 20여 년이 흘렀다. 그는 이제 불혹을 훌쩍 넘긴 42세의 ‘최고령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과거 그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은 이제 선수의 자리에서 물러나 지도자로서 한국 축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최고령 현역 선수’라는 기록을 매년 갱신하고 있는 이동국은 불혹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20대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마흔 두 살, 왼팔에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을 지키는 이동국의 존재감은 그 누구보다 뚜렷하다.
저도 공격수였지만 지금까지 현역 선수로 뛰고 있다는 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마흔 살 넘어서까지 기량을 유지한다는 건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거든요. 이동국 선수의 골에 대한 애착, 축구에 대한 열정은 상당히 높게 평가 받아야하고 젊은 선수들도 이런 부분들을 배우며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황선홍 감독 int 中-
▶ 5人5色, ‘오둥이 아빠’ 이야기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이동국의 다섯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랐다. 네 명의 누나들 사이에서 의젓한 모습을 뽐내며 ‘회장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막내 시안이(7)는 힘자랑하기 좋아하는 개구쟁이가 됐고, 이동국의 첫 쌍둥이 딸 재시, 재아(14)는 나날이 성숙해져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하는 10대 숙녀가 됐다. ‘10만 분의 1’ 겹쌍둥이 설아, 수아(8)는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전북 현대 모터스’ 소속인 이동국은 프로 축구 시즌이 시작되면 소속팀이 있는 전주로 내려가야 한다. ‘기러기 아빠’ 신세가 되는 것이다. 아이 다섯에 조용할 틈 없던 집을 떠나 아무도 없는 전주 집의 불을 켤 때마다 허전하다는 이동국은 훈련이 없는 주말마다 왕복 5시간의 거리를 달려 아이들을 보러 간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대신 함께하는 시간엔 전력을 다해 놀아주는 아빠다. 그는 아빠 곁에 모여 재잘재잘 이야기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피로가 싹 가신다. 그라운드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이동국이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어버리는 영락없는 ‘아이 바보’ 아빠다. 다섯 아이들을 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다가도 아빠 품에 안기는 아이들을 통해 얻는 다섯 배의 힘과 응원에 이동국은 언제나 든든하다.
가족들은 항상 제 편이잖아요. 제가 경기력이 안 좋고 많은 비난을 받아도 집에 오면 아내가 ‘괜찮아, 수고했어요’, 아이들이 ‘아빠 고생하셨어요, 잘 했어요, 괜찮아요’라고 얘기 해주니까, 항상 그렇게 얘기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힘이 많이 되죠. -이동국 int 中-
최근 스포츠 뉴스에 낯익은 이름이 눈에 띄었다, 바로 이동국의 둘째 딸 재아(14)였다. 7살 때 테니스를 처음 시작한 재아는 국내 대회 섭렵 후, 미국 테니스협회 주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테니스 유망주’로 등극했다. 올 1월, 테니스 호주 오픈 이벤트 대회에 ‘국내 1위’ 자격으로 초청받은 재아는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도 아빠를 쏙 빼닮은 재아의 목표는 아빠 이동국보다 많은 트로피를 받는 것. 아빠처럼 오래, 선수로서의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재아를 보며 아빠 이동국은 기특함을 감출 수 없다. 지금은 재아의 경기를 보며 마음껏 응원하고, 조언도 해주는 이동국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딸의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아빠가 경기장에 오는 것에 재아가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재아보다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이동국 또한 재아의 마음을 모를 리 없었다. 그래서 한때 이동국은 차에서 몰래 숨어 재아의 경기를 봐야 했었다. 이제는 훌쩍 자라 스포츠 선수로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녀는 서로에게 가장 좋은 동료이자, 든든한 지원군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운동선수’라는 같은 길을 걷는 부녀의 이야기를 <사람이 좋다>에서 담아본다.
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빠를 닮았어요. 외모랑 성격을 닮았는데 더 닮고싶은 점이 있다면 아빠처럼 포기하지 않는 거예요. 지금까지 축구를 했으면 당연히 힘든 것도 많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을텐데 저희 가족을 위해서 계속 뛰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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