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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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회 2020년03월24일
█  메달 사냥꾼, 
                장신의 유럽 선수들을 향해 검을 겨누던 펜싱계의 간판스타
“펜싱계에서도 독보적으로 종목을 막론하고 제일 잘하는 선수였고 우러러봤던 몸집이 작은 레전드” - 펜싱선수 신아람 인터뷰 中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플뢰레 결승전! 아시아의 작은 선수 한 명에게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이탈리아 발렌티나 베잘리 선수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왜소한 체격의 한 선수, 그녀의 이름은 남현희였다. 역전의 역전 끝에 경기 결과는 아쉬운 패배. 하지만 대한민국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 소식에 국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렇게 대한민국 여자 펜싱의 전설이 탄생 했다. 이후 26년간 그녀의 선수 생활은 화려했고, 치열했고, 감동 그 자체였다.
키 155cm, 발 사이즈 213mm의 작은 체구로 태극마크를 단 햇수만 20년, 4번의 올림픽 출전, 대한민국 여자 펜싱 최초 올림픽 메달 획득, 국제 대회에서 따낸 메달 개수는 무려 99개에 달했다. 26년 선수 생활 동안 최초, 최다의 타이틀을 무수히 남긴 그녀. 여자 플뢰레의 전설 남현희 선수가 작년 10월, 전국 체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 26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악바리 검객의 눈물
“제가 왼쪽 엉덩이뼈가 오른쪽 엉덩이뼈보다 2.5배가 컸어요. 자세를 취하면 골반이 흔들리는 거예요.” - 남현희 인터뷰 中
‘땅콩 검객’, ‘미녀 검객’, ‘엄마 검객’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26년간 굳건히 정상의 자리를 지킨 그녀의 나이는 올해로 40세. 인생의 전부였던 검을 내려놓은 그녀에게 남은 건 영광만이 아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강행한 무릎 연골 제거 수술과 고질병처럼 가지고 있던 뒤틀린 관절들... 실제 나이보다 몇 배는 노화한 신체 나이. 그럼에도 펜싱을 포기할 수 없던 건 다름 아닌 생계 때문이라고 하는데... 압류 딱지까지 받을 정도로 힘들었던 가정 형편.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짊어졌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그녀의 칼끝을 더욱더 매섭게 했다. 언제나 강해 보였던 악바리 검객의 뜨거운 눈물 속에 담긴 그녀의 인생 이야기.

█ 검객에서 한 가정의 아내, 엄마 그리고 딸로 돌아온 일상
“엄마, 나 낳고서 운동하기 힘들었지?” - 딸 공하이와 대화 中
“없어서 못 해주는 부모는 속만 상하죠...” - 아빠 남기태 인터뷰 中
5살 연상 연하 커플이자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서 잉꼬부부로 유명하다는 남현희 부부. 그녀의 남편은 대한민국 현 사이클 국가대표인 공효석(35) 선수이다. 2011년 11월 결혼에 골인, 결혼 9년 차지만 국가대표 부부였던 두 사람은 각자의 훈련 일정과 선수촌 입촌으로 인해 은퇴 후 이제야 함께 하는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지금, 그동안 소홀했던 육아와 내조에 집중하고 싶다는 남현희. 아직은 서툰 모습으로 육아와 살림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그녀. 아내로서, 그리고 운동 선배로서 최선을 다하는 그녀가 고맙고 사랑스러운 효석 씨와 엄마가 집에 있어 마냥 좋은 딸 하이(8). 세 가족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함께 만나보자.
지난 세월 누구보다 고생한 딸의 노고를 알기에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주려 애쓰 시는 남현희의 부모님. 바쁜 선수 생활로 인해 부족했던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주신 어머니와 혹여라도 딸에게 폐를 끼칠까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청소 일을 하시는 아버지. 그런 부모님께 보답하고자 그녀가 깜짝 방문한 곳이 있다고 하는데... 엄마와 아내, 그리고 딸의 자리로 돌아온 남현희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자.

█ 화려했던 영광 뒤 가슴 속 묻어둔 이야기들
“여자 선수들이 성희롱이나 성추행 이런 것에 노출이 많이 되어있는 거야.” - 동료 이세은과 대화 中
‘국가대표의 성형 파문’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고,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우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남현희의 26년 펜싱 인생. 은퇴 후, 오랜 시간 동고동락 했던 후배들을 만났다. 현희 언니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펜싱 동생들이 만든 모임 ‘ ‘남 패밀리’! 이름만큼 그 우정도 끈끈하다. 그녀의 은퇴를 축하하는 조촐한 자리! 오랜 동료들을 만나서일까, 그동안 미처 말하지 못했던 속내가 나온 그녀...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강압적인 회식 문화 때문에 스트레스성 A형 간염까지 걸렸다는 남현희. 생명에 지장을 받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나날과 펜싱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그녀의 아픔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펜싱은 내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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