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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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회 2022년06월19일
순식간에 증발한 77조 원 
30대 한국인 청년이 가상화폐 시장을 두 번 흔들었다. 한 번은 폭등으로. 한 번은 폭락으로. 그의 이름은 권도형. 권 대표의 회사 테라폼랩스는 2019년 달러에 가치를 고정시킨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이 ‘테라’의 가치를 유지시키는 코인인 ‘루나’. 즉 지구와 달을 만들었다. 루나의 시가총액은 한 때 전세계 가상화폐 8위까지 올라왔다. ‘한국판 일론 머스크’라는 호칭까지 얻을 만큼 그는 자신만만했다. 지난달 초에는 “가상화폐의 95%는 사라질 것이고 이런 걸 보는 것도 재밌을 거”라며 다른 가상화폐들을 비웃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비웃음이 불과 1주일 만에 자신에게 돌아왔다. 77조 원에 달하던 테라와 루나의 가치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국내 투자자만 28만 명에 달하는,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역사적인 폭락 사태였다. 

권도형 대표로부터 온 메시지
활발하게 외부 활동을 하던 권도형 대표는 폭락 사태 이후 트위터에만 등장할 뿐 자세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다. <스트레이트>는 테라폼랩스 본사와 권 대표의 집이 있는 싱가포르를 찾아 그의 흔적을 추적했다. 계속된 접촉 시도가 무산되던 도중, 권도형 대표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는 과연 어떤 입장을 밝혔을까.

미국 SEC 구인장 단독 입수
테라와 루나의 가격 유지 모델이 설계 단계부터 태생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도 나오고, ‘큰 손’이 이 약점을 공격했다는 말도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의 스타였던 권도형 대표는 이제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모두 수사를 받아야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는 작년부터 이미 권 대표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권 대표의 혐의는 무엇일까. <스트레이트>가 권도형 대표 구인장을 비롯한 수사 관련 서류들을 입수했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가상화폐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테라와 루나가 하락의 원인은 아닐 수 있어도 하락의 신호탄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품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늘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과연 이번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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