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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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회 2021년11월14일
“누가 쌍용차 노동자에게 소송을 걸었나”

- 대우그룹, 상하이차, 마힌드라 그리고 네 번째 주인

우리나라 현대사를 통틀어 쌍용자동차만큼 굴곡진 운명을 걸어온 기업도 드물다.
1980년대 코란도와 무쏘를 출시하며 선풍을 일으켰던 쌍용차는 1990년대 후반 IMF 사태를 겪으며 무너졌다. 이후 대우그룹, 상하이차, 마힌드라 그룹 등 무능한 주인들에게 인수되면서 사실상 만신창이가 됐다. 

그 중에서도 외국 자본이었던 상하이차와 마힌드라 그룹은 치명적이었다. 약속했던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오로지 쌍용차의 기술만 빼가는 데 열을 올렸다. 역설적이게도 쌍용차가 몰락한 만큼, 중국 상하이차와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승승 장구했다. 

이번 달 최종 인수 승인 여부를 앞두고 있는 새 주인은 국산 전기차 기업인 ‘에디슨모터스’다. 그러나 인수자금 논란과 회생 계획안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와 ‘오징어게임’

쌍용차가 외국 자본들에게 영혼까지 털리는 동안, 누구보다 고통 받았던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살던 쌍용차 노동자들이었다. 
2009년 상하이차의 대규모 정리해고 발표와 함께 풍비박산되고 만 쌍용차 노동자들은 쫓겨나고, 체포되고, 자살했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작 ‘오징어게임’에서 밑바닥 인생의 주인공이었던 ‘쌍문동 성기훈’은 실제로 쌍용차 노동자가 모티브가 됐다.

‘오징어게임’ 연출자 황동혁 감독은 "평범한 중산층이 해고와 뒤이은 실패로 
가장 밑바닥에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성기훈의 캐릭터를 쌍용차 해고 노동자로부터 따 왔다고 밝혔다.

‘누가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을 걸었나’

2009년 격렬한 파업을 벌였던 쌍용차 노동자들에게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또 다른 ‘짐’이 있다. 바로 국가기관인 경찰청과 쌍용차 사측이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이다.

그 금액은 이자까지 고려해 약 100억 원 가량이다. 경찰은 당시 과잉진압에 대해서 사과까지 했지만, 손해배상소송을 취하할 생각은 없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손배소 재판은 10여 년 간 해고와 무급휴직을 반복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겐 가혹한 형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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