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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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회 2023년07월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킬러 문항’ 배제 지시 이후 교육계에선 한 달 넘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이뤄진 발표에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학원들은 이런 불안감을 이용해 학생 모집에 분주하다. 대학생들도 수능 응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2학기 휴학하고 반수를 하려고요. 저도 의대가 목표예요”. 대입 출제 방식을 바꿔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이뤄질 수 있을까.     

  대입 제도의 뼈대를 이루는 수학능력시험은 지난 1993년 처음 등장했다. 단순 암기력보다는 사고력을 측정하겠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도입 30년이 흐르면서 취지와 달리 ‘변질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수능 문제가 정형화되면서 ‘출제될 법한 문제를 많이 푸는 게 중요해진 것이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에선 교재를 만들기 위해 문제 1개당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넘는 가격에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이미 문제 풀이의 달인이 돼 있다는 것이죠. 더 변별한다는 것은 결국 재수생, 삼수생을 양산하는 결과만 초래할 겁니다”(교육전문가)  
  
  학생들이 관심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선택 과목을 듣고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도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교실의 풍경을 바꿀 중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능 중심의 입시 제도가 계속된다면 제대로 정착될지 걱정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수능에서 나오지도 않는데 이런 과목을 열심히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고교 3학년 학생)    

  <스트레이트>는 ‘킬러 문항’ 논란을 계기로 수능을 중심에 둔 대입 제도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줄세우기식’ 교육의 폐해를 개선하겠다며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선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점도 짚어 봤다. “불평등의 토양에서 부모들의 욕망, 불안, 의무감이 생겨납니다. 이게 사교육과 대입 경쟁의 뿌리를 만듭니다. 불평등이 얼마나 세냐에 달려 있는 겁니다”(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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