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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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회 2023년08월20일
지하차도 안으로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 폭우가 쏟아지던 토요일 아침이었다. 충북 미호강의 범람과 함께 발생한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이곳을 지나던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하루 전부터 위험을 경고하는 신고가 이어졌지만, 정부와 지자체들은 미리 대응하지 못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거나, 알았지만 권한 밖이라는 게 이유였다.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김영환 충북지사, 지난 20일) “당장 대통령이 서울로 간다 해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대통령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 정부와 지자체 책임자들의 태도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간이었고요. 제가 그 사이에 놀고 있었겠습니까?"(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난해 12월) 

  정부와 국가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에 균열이 가고 있는 것이다. SNS에선 '#무정부 상태' 또는 ‘#각자도생’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트레이트>는 온라인 공간에서 나타나고 있는 ‘#무정부 상태’ ‘#각자도생’ 현상의 이면을 취재했다. 온라인 게시물 수만 건을 심층 분석함으로써 시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의 실체를 파헤쳤다. 

  각종 참사 수습 과정에서 보여줬던 정부와 정치권의 문제점도 들여다봤다.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개선 대책을 내놓지만, 현장에선 과연 체감할 수 있는 것일까. 재난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방재 안전 공무원들을 만나 그 실태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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