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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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회 2023년03월26일
영화 '다음 소희'가 입소문을 타고 잔잔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비 10억 원의 독립영화. 전국 개봉관은 단 20여 개. 그러다보니 상영관을 대여하는 단체 관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영화 평론가들도 자발적으로 영화 보기 운동을 벌일 정도다. 우리나라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기도 했고, 각종 해외 영화제 수상도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영화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환호하는 걸까? 

 영화 '다음 소희'는 우리가 외면했던 어린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활기 넘치고 당찬 고등학생은 대기업 통신사 콜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 고객의 불만을 받아내는 일, 여기에 팀장의 실적 압박까지. 선생님은 ‘사회생활은 다 그렇다’며 버티라고 했고, 누구도 소희의 절망을 눈치채지 못 했다. 소희는 이 악물고 버티다 결국 혼자서 저수지로 향한다. 이 이야기는 실화다. 과거 실업계라 불렸던 특성화고 학생들이 고3 때 업체에 ‘현장 실습’ 나가면서 겪은 일이다. 실제 인물은 고 홍수연 양. 수연 양 아버지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수연 양이 세상을 등졌던 저수지를 매달 찾는다. 여전히 분노를 견디지 못 하고 있다. 업체는 싼 값으로 노동력을 착취했고, 학교는 취업률을 위해 제자를 몰아 넣었고, 정부는 외면했다. 우리 곁에 소희는 하나가 아니다. 영화 제목처럼 '다음 소희'가 넘쳐난다. <스트레이트>는 ‘다음 소희들’과 가족들을 직접 만났다. 또 도대체 이 이상한 ‘현장 실습’ 제도는 언제부터 왜 생겼고, 무엇이 문제인지, 해법은 없는지 집중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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