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쩌다 취준생>
11화. 미래에서 온 신호, 시그널
이른 아침부터 친정에 들이닥친 준희 모자. 준생의 친 누나인 준희는 코로나19에 따른 감원 위기에서 버텨내지 못하고 일자리를 잃고 만다. 방인 또한 강제 무급 휴가를 당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2020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19로 인해 준생과 함께 취준생이 된 오누이, 준생은 코로나 19여파가 길어지자 취직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에 시달린다. 한편 조카가 만든 종이컵 전화기를 가지고 놀던 준생은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준생아, 나는 미래의 너야,
2020년의 취업을 준비하려면
네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이 있어!”
종이컵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의문의 목소리는 다름 아닌 미래의 준생에게서 온 시그널! 2020년 코로나19로 취업이 힘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준생에게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며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미래의 준생은 얼어붙은 취업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반드시 AI면접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준생은 실제로 그곳을 찾아가게 되는데.. 과연 코로나19 위기 속 준생은 무사히 AI검사를 통과하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을까?
2. <어쩌다 모퉁이>
내 낡은 서랍속의 보물, 서울시 중구
현명하고 어진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회현동. 서울의 중심, 남산 자락에 위치한 회현동은 조선시대에 남인들이 살았던 선비의 동네다.
서울중앙우체국, 한국은행 그리고 유명백화점까지 회현사거리 일대는 늘 사람과 자동차가 붐비는 서울의 대표 도심 중 한 곳인데, 이곳엔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물건들이 즐비한 재밌는 곳이 있다. 바로 회현지하쇼핑센터. 1970년대 후반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LP를 파는 가게들이 모이면서 역사가 시작됐다는데.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며 중고LP부터 기념주화, 우표까지 오래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레코드를 판매하고 있는 이석현 씨는 몸이 아픈 아버지를 대신에 가게를 잇게 되었다는데, 지하상가 한켠에는 중고LP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수입된 LP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쌓여있다. 또 다른 곳에는 50년 가까이 우표만 수집해온 배준현 씨의 우표가게가 있는데. 중학교 시절부터 우표를 사기 시작해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될 때까지 우표를 수집한 그의 가게에는 1884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 우표부터 이승만 초대대통령 취임우표까지, 우표 한 장으로 역사여행을 떠날 수 있다.
회현 지하상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남대문 시장에 가면 꼭 맛봐야 할 것이 바로 갈치조림. 담백하고 살이 통통한 갈치도 맛있지만 갈치조림의 백미는 바로 양념장. 초벌을 거쳐 총 세 번을 끓여야 완성된다는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하는 갈치조림은 남대문시장에서 1986년부터 30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미처 몰랐던 보물 같은 장소가 가득한 서울시 중구로 <어쩌다 모퉁이> 11번째 여행을 떠나본다.
3. <어쩌다 인생>
사랑의 짜장면을 배달합니다
경기도 안성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중국 요릿집이 있다. 이 가게의 사장이자 주방장인 최복천 씨는 매주 가게가 쉬는 날이면 2톤 트럭을 이끌고 특별한 짜장면 배달에 나선다. 그가 주로 찾아가는 곳은 양로원, 장애인 학교, 보육원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이 생활하는 시설이나 산간 마을, 오지 등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음식 배달이 어려운 곳. 그곳 사람들에게 즉석에서 만든 따끈따끈 맛있는 짜장면을 전하는 나눔 봉사를 펼친다. 어린 시절 그저 가난과 배고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선택했던 중화요리의 길. 그 선택은 40년이 넘은 지금까지 그와 그의 가족의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열세 살 때부터 중국집 배달을 했어요
그땐 키가 작아서 철가방이 끌리니까
시장바구니에 짜장면 그릇을 넣어서 배달하곤 했죠”
최복천씨가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늦둥이 막내딸의 영향이 컸다. 열여덟, 한창 꾸미기 좋아할 나이지만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딸. 장애를 가진 딸에 대한 애틋함은 다른 장애인을 비롯해, 소외 받는 모든 이웃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데. 봉사 현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짜장면을 먹으며 ‘맛있다’고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최복천 씨. 그의 삶이 만들어낸 짜장면 한 그릇에 담긴 진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