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쩌다 취준생>
13화. 체인지
조카가 만든 종이컵 실 전화기에서 들려온 미래의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 준생은 다음 날도 신묘한 종이컵 전화기의 행방을 찾아보지만, 미애가 청소를 하면서 종이컵 전화기를 버렸단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자신의 미래가 궁금한 준생, 그러나 동원이는 종이컵 전화기를 만들기 위해선 친구인 은탁이가 갖고 있는 특별한 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준생은 종이컵 전화기를 얻기 위해 동원의 친구 은탁이까지 집으로 초대하게 되는데..
“함부로 전화를 걸면 안 돼요
미래의 내가 전화를 받기 전에
누군가가 전화를 받으면 영혼이 바뀐단 말이에요”
다시 종이컵 전화기를 찾아야겠다는 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현재의 준생이 미래의 준생을 소환하던 그때, 조카 동원이가 종이컵 전화기에 응답을 하면서 두 사람은
영혼이 바뀌게 된다. 초등학생처럼 날뛰는 모습이 가족의 눈에는 의아하기만 하고..
준생은 몸이 바뀐 채로 조카의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될 위기에 직면하는데.. 취준생인 것도 모자라 초등학생의 삶을 살게 될 처지에 놓인 준생, 과연 그의 운명은?
2. <어쩌다 모퉁이>
도심 속 옛 추억,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쪽으로는 북한산이, 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르는 자연환경을 가진 덕양구는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과 행주산성이 자리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덕양구의 19개 동 중 서울과 근접해 있는 화전동은 예로부터 꽃이 많아 꽃밭을 이루었다 하여 화전리, 그리고 화전동으로 불리게 됐다. 도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화전동. 별다른 상점 하나 없이 아름다운 벽화마을을 구경하다보면 작은 슈퍼 하나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주는 화전동의 통장, 유연자 씨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대부분 유 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데. 40년 전 화전동에 처음 왔을 때는 여러 군데 슈퍼가 있었지만, 현재 이곳만 남게 되었다고. 또 화전동에는 어린 시절부터 식물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60년 넘게 나무를 기르는 사람이 있다. 1984년도에 서울에서 살던 집을 팔아 화전동으로 넘어온 박유재 씨는 이곳에 아름다운 화원을 차렸다. 마치 도심을 벗어나 만나는 비밀의 화원과도 같은 이곳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분재들과 오래된 오디오, 농기구까지 식물원인지 민속박물관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 인데.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도 분재 기르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그를 만나본다. 과거 권율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장소였던 행주산성 주변에는 현재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엄마와 함께 15년 전부터 이곳에서 토종닭 요리집을 운영하고 있는 유재훈 사장은 IMF시절부터 그동안 겪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는데, 사정이 안 좋을 때는 식당에서 먹고 자고할 정도로 어려움도 많았다고. 하지만 지금의 식당으로 인해 결혼도 하고 ‘내 집 마련’도 할 수 있었다는데. 특히 토종닭으로 만들어지는 식당의 인기 메뉴인 닭볶음탕은 압력솥으로 쪄내기 때문에 진하게 밴 양념과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고. 어머니와 아들이 힘을 합해 운영 중인 행주산성의 맛집을 만나본다.
3. <어쩌다 인생>
단 돈 3,000원! 청춘을 위한 김치찌개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는 단돈 3천 원에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큼지막한 두부와 돼지고기에, 김치를 아낌없이 썰어 넣은 칼칼한 국물까지~ 게다가 공깃밥은 무한리필까지 해주는 이곳은 가톨릭 사제인 이문수(46) 신부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처음에는 청년들에게 공짜로 식사를 공짜로 제공하려고 했다는 이문수 신부. 하지만 ‘무료급식소’라고 하면 청년들이 오히려 불편해 하거나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청년들도 얼마라도 돈을 내고 먹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다며 의견을 보탰다. 고민 끝에 그는 조금이나마 돈을 받는 대신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도록 무한리필 밥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청년들의 주린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따끈한 3천원의 행복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몇 년 전에 한 청년이 고시원에서 살다가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가 보도됐었어요.
그때 알았죠. 의외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식사도 잘 챙기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걸요”
청년들의 든든한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김치찌개 식당을 차린 이문수 신부. 뿐만 아니라, 식당 한편에는 무료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카페가 마련돼 있다. 식당으로 시작한 가게지만, 청년들이 언제든 드나들 수 있고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이자 사랑방이 되길 바랐던 이문수 신부의 마음을 담은 공간이다. 카페에는 청년들을 위한 ‘문구류 나눔 코너’도 있다. 문간에 찾아 온 청년들이 이 신부에게 털어놓은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문구용품을 구입하는 비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