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쩌다 취준생>
16화. 인생은 울다가도 웃는 것
아무도 없는 텅 빈 치킨 집. 준생은 벌써 몇 시간 째 주방에서 홀로 난타쇼에 버금가는 채소 썰기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춤을 추듯 신나게 칼질을 하는 준생,
그러나 가까이서 보니 입은 웃고 있지만 준생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점점 이상해지는 준생의 모습에, 가족들은 차마 가게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문 밖에서 준생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 과연 준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맨날 똑같은 성대모사만 하네? 지겹다! ”
“치킨집이면 치킨을 연구해라! 성대모사 하지말고~”
선우용녀, 이병헌, 장혁 등의 성대모사를 하며 연예인이 주문을 받는 홍보 마케팅으로 대박행진을 이어가던 준생의 치킨 집! 하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
‘성대모사가 하나도 똑같지 않다’ ‘성대모사를 잘하면 뭐하냐, 치킨이 맛이 없다’ 등의 악플 세례가 블로그에 쏟아지면서 준생은 슬럼프에 빠진다. 그렇게 악플과의 전쟁을 치르던 어느 날, 준생은 전문적인 홍보 마케팅 회사를 찾아가 홍보의 달인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2. <어쩌다 모퉁이>
도심 속 자연을 품은 동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부터 남부순환로, 공항로 등 사방팔방으로 열려있는 도로부터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던 마곡지구까지, 지난 10년간 강서구는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자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급부상 했다. 개화산 자락을 걷다보면 마치 ‘고양이나라’를 본 듯 신기한 세상을 만나게 된다. 1000여 평의 넓은 정원에는 슬금슬금 걸어 다니거나 네발을 모아 잠을 청하는 등 다양하고 귀여운 119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는데. 이곳의 주인인 박서영 씨는 10년 전 아버지가 지인에게서 데려온 고양이 한 마리를 시작으로 집에서 버려진 고양이나 길냥이를 키우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강서구의 마곡동은 수십 년 동안 서울 서쪽의 변방 지역이었지만, 허허벌판 논밭이었던 이곳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연구센터가 들어서면서 강서구의 대표적인 스마트도시가 됐다. 특히 강서구 마곡첨단산업단지 한가운데에 자리한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된 국내 최초의 식물원으로 축구장 70개의 크기에 달한다는데. 현재 식물원에는 30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온실에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지중해 식물과 열대식물도 만나볼 수 있다.
마곡동을 벗어나 우장산 아래 자리한 화곡동. 한 모퉁이를 지나자 가정집을 개조한 고깃집을 만났다. 강서구 맛집으로 이름난 이곳은 추억의 냉동 삼겹살이 주 메뉴라는데. 생고기를 직접 사와 숙성시킨 뒤 육절기에 직접 자르고 고기와 함께 내는 조개젓부터 장아찌까지 직접 손으로 만든다는 가게. 고모와 조카가 함께 꾸려가는 이곳은 손님들에게 ‘진짜 집밥을 내어주자’라는 일념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한강변에는 아파트 숲이 빼곡하게 들어섰지만, 여전히 여유롭고 자연과의 조화가 아름다운 서울의 서쪽 끝, 강서구를 이번주 <어쩌다 모퉁이>에서 만나본다.
3. <어쩌다 인생>
세상 모든 아이들을 위한 노래
데뷔 14년차 뮤지션 남라헬(44)씨는 주변에서 알아주는 ‘슈퍼우먼’이었다.
팝페라 겸 뮤지컬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시에 한 대학교의 교수로도 일하고 있는 그녀. 그리고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녀의 행복한 일상을 무너뜨린 일이 발생했다. 어느 날, 둘째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한 것. 먹고 자는 것조차 고통스러울 정도로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라헬씨의 가족.
“아들이 자다가 악몽 꾸고 깨고
그걸 지켜보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는 것...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지쳐있던 어느 날, 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어떤 메시지가 떠올랐다. “함께 넘어가보자 우리, 지금은 밤이지만 우리에게도 곧 새벽이 올 거야 조금만 더 견디자꾸나 엄마가 네 곁에 있을 거야...” 아파하는 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줬으면 하는 말들이었다. 그녀는 두서없이 떠오르는 말들을 글로 옮겨 썼고 이 내용을 노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는데. 자신이 가진 목소리로,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가수 남라헬. 이번 주 <어쩌다 인생>에서는 남라헬씨가 전하는 따뜻한 희망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