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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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회 2022년03월30일
1. [엄마의 부뚜막] 우리 집 경사 났어요! 모녀에게 무슨 일이? 

오늘 맛 레터를 보낸 주인공은 경북 문경에 사는 김영희 씨(63세)다. 얼마 전에 둘째 아들을 출산한 딸(김진경, 37세)을 위해 몸보신 밥상을 차려주려 하는데 일일 아들 양 PD도 같이 와서 축하해 달라며 초대했다. 예전 집터를 허물고도 친정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부뚜막은 차마 허물지 못했다는 영희 씨. 아들, 딸 낳았을 때 친정어머니가 가마솥에 끓여주셨던 닭 미역국을 끓여보려 한단다. 형편이 좋지 않아 소고기 대신 닭으로 미역국을 끓여주던 걸 늘 미안해했던 친정어머니. 그때를 추억하며 황기와 상황버섯과 함께 푹 삶은 토종닭 미역국을 끓여본다. 그리고 친정어머니에게 전수 받은 특제 고추장으로 닭을 버무려 숯불에 구운 닭 불고기와 딸이 좋아하는 민물고기 매운탕, 도리뱅뱅까지. 힘든 시국에 출산한 딸을 위해 차린 엄마의 밥상을 맛보러 가본다.


2. [대한민국 보물정원]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첫사랑 부부의 정원 

전남 화순에 있는 산골 마을. 봄비를 뚫고 노랗게 핀 수선화가 반긴다. 연못에는 수련이 올라오고, 뒷산엔 봄꽃이 피었다. 부부의 정원에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 양영자(67세)와 은퇴한 교수인 남편 김남순(70세) 부부가 20년째 가꾸고 있는 정원이다. 14,800m² (약 4,500평) 크기의 넓은 정원이지만 직원은 부부 단 두 명. 정원 살림꾼 아내는 꽃과 화초를 담당하고 머슴 남편은 무게 있는 나무를 담당한다. 초봄인 요즘은 제일 바쁜 철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나무 전정을 하고, 꽃과 모종을 옮겨 심는다. 정원을 가꿀 때만큼은 찰떡궁합이라는 부부. 둘 다 특수 교육교사였던지라 평소 우울증이 심한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쉬어가라고 집 앞에 작은 정원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몸이 아팠던 아내 역시 정원을 가꾸며 병이 낫고 몸과 마음 다 건강해졌다. 그것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정원을 가꿨더니 심신이 아픈 사람들이 찾는 쉼터이자 치유의 정원이 되었다. 사계절 풍기는 꽃향기와 어딜 가도 널린 건강한 약초가 심신을 치유해주는 부부의 정원을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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