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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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회 2022년11월9일
1. [인생맛집] 진한 추억의 맛! 가을 보약, 추어탕 

 속리산 자락에서 발원해 금강으로 유입되는 보청천이 휘감아 도는 마을, 옥천군 청산면.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아 생선 요릿집이 다양한 이곳에 20년 넘게 터를 지키며, 손님들의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자그마한 식당이 있다. 인생 맛집에서 꼭 맛봐야 하는 별미는 가을 보양식, 추어탕! 시래기를 듬뿍 넣어 담백하고 칼칼하게 끓인 추어탕은 고소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는데. 특히 흙냄새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흙냄새 없는 진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는 주인장. 청산의 미꾸라지 양식장와 인연을 맺고 믿을 수 있는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추어탕 맛을 내는 기본 원칙이라는데. 솥에 미꾸라지를 넣고 푹 삶아 체에 걸러 만드는 추어탕! 진한 한 그릇엔 어린 시절,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놀던 옛 추억이 담겨 있다. 손님들에게 추억과 맛을 동시에 선물하며 오래도록 맛으로 기억되는 인생 맛집을 운영하고 싶다는 주인장.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넉넉한 인심과 정을 베풀며 오늘도 추어탕 한 그릇에 온 정성을 기울인다. 가을의 맛, 추어탕에 담긴 깊고 진한 추억 이야기를 <인생 맛집>에서 만나본다. 

2. [대한민국 보물정원] 50년 만에 개방한 아버지의 비밀정원 
  
 정원사 하곤철 씨(55세)의 아버지 하종만(81세) 씨는 1966년부터 청춘을 바쳐 제주도에 묘목 농원을 만들었다. 농원은 50년간, 한 번도 외부에 공개한 적 없던 아버지의 비밀 정원이었다. 지문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나무를 가꾸며 정원을 사랑했던 아버지는 그 비밀 정원을 큰아들에게 물려주었다. 하지만 큰아들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둘째 아들 하곤철 씨가 아버지의 정원을 맡게 되었다. 곤철 씨는 대기업에서 20년간 금융전문가로 일했다. 어릴 때부터 늘 아버지의 정원을 보고 자랐지만 정원사의 길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지자 정원에서 물러난 아버지와, 갑자기 세상을 떠난 형님의 꿈이 깃든 정원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곤철 씨는 정원으로 돌아왔고 50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아버지의 정원 문을 활짝 열었다. 정원에 계절에 맞는 꽃을 심고, 동물원, 감귤 따기 체험 등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체험 거리를 만들었다. 8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작년, 정원을 개방했고 아버지의 유서 깊은 농원은 이제 많은 사람이 찾는 테마형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정원엔 그리운 아버지가 머물렀던 흔적들이 곳곳에 깃들어있다. 특히, 아버지가 살았던 집은 벽과 바닥, 소품들을 그대로 보존하여 손님들이 쉬어가는 카페로 만들었다. 아버지와 형님이 청춘을 바쳐 만든 정원에서 오늘도 새로운 꿈을 꾼다는 하곤철 씨의 정원으로 떠나본다.

3. [퇴근 후N] 헬기 타고 찾아갈 정도로 소문난 맛의 정체는? 

  슈트를 빼입고 퇴근길 런웨이에 나선 곳은 경기도 김포시! 이곳에 월 매출 2억 원을 달성한 대박집이 있었으니~ 주인장을 돈방석에 앉게 해준 아이템은 바로 곱창 모둠 구이! 소 곱창을 비롯해 대창의 끄트머리 부분인 ‘끝창’, 염통, 양깃머리, 벌집, 목등심, 그리고 홍창까지~ 소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단다. 홍창은 소의 네 번째 위로, 두툼한 모양에 붉은색을 띠는 부분인데~ 씹었을 때 톡 터지는 맛에 한 번, 씹을수록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에 두 번 반하게 된다고! 여기에 톡 쏘는 풍미의 대파김치와 갓김치까지 더해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한다는 이곳! 구이를 먹다 보면 뜨끈한 국물도 당기기 마련인데~ 갓 삶은 듯 야들야들한 수육을 담은 돼지국밥까지 즐길 수 있어 허전한 퇴근길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맛집이란다.
 손대는 요식업마다 대박을 내다보니 어느새 40년 넘게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한미숙(67) 씨. 그 비결은 바로 특허출원까지 냈었다는 ‘해물간장’이라는데! 미숙 씨의 어머니는 경주 일대에서 손맛 좋기로 소문난 분이었고~ 김치를 만들 때면 항상 직접 담근 젓갈을 썼다고. 미숙 씨도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젓갈을 담갔다가 간장 같은 액젓이 우러났다는데~ 맛을 보니 깊고 시원하면서 독특한 맛이 나 다양한 음식에 사용하기 시작! 김치나 국을 만들 때도 들어가는 필수 재료가 되었단다. 해물간장 레시피는 1급 기밀이다 보니 결국 특허출원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미숙 씨. 그녀의 비법재료로 빚어낸 맛에 헬기 타고 오는 손님까지 있었을 정도라는데! 하늘을 날아가서라도 먹고 싶다는 소 곱창 모둠 구이와 돼지국밥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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