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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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회 2023년01월2일
1. [우리 집 삼시세끼] 간단하게 만들자! 배추 농장 가족의 밥상 

 대전광역시 대덕구에는 배추 농사를 지으며 바쁘게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바로 신재금 (53세), 정용관 (57세), 정진슬 (31세), 정명구 (29세) 가족이다. 11월을 끝으로 배추 수확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지만, 체험 농장 운영 때문에 가족들은 늘 바쁘다. 이렇게 늘 바쁘기 때문에, 조리 과정을 최소화해 간단히 먹는 것이 가족들의 음식 철학이라고 한다. 가족들의 오늘 아침 밥상은 누룽지 밥과 파나물이다. 소화가 잘되고 조리가 간편하기 때문에, 가족들은 1년 365일 누룽지를 끓여 먹는단다. 가마솥에 누룽지와 물을 넣고 팔팔 끓여내면 간단한 누룽지 밥이 완성된다. 파를 뜨거운 물에 데쳐, 찬물에 식힌 다음 돌돌 말아 초장에 찍어 먹는 파나물 또한 가족들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점심은 끓여내기만 하면 끝인 쫄데기 김치찌개다. 대전 사투리로 돼지의 다리 살을 뜻하는 쫄데기와, 김장한 지 2주 된 덜 익은 배추김치를 포기째로 넣고 끓여 먹는다. 가족들 모두가 배추의 살아있는 맛을 좋아해서, 묵은지가 아닌 덜 익은 배추김치를 넣고 김치찌개를 끓여 먹는다고 한다. 하루 종일 바빴던 하루를 마무리할 가족의 저녁 메뉴는 굽기만 하면 끝인 목살과 석화구이다. 굽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모여 목살과 석화를 구워 먹으며 여유롭게 불멍을 즐기는 것으로 가족들의 저녁 밥상도 마무리된다.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부부의 삼시세끼를 만나보자. 

2. [퇴근 후 N] 부위 별로 즐기는 한우 케이크(?) 

 슈트를 빼입고 퇴근길 런웨이에 나선 곳은 신사동! 현대적 건축물과 1980~90년대의 벽돌 건물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은 물론,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있어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서울의 대표 상업가인데. 가로수들까지 색색의 뜨개옷을 입은 이곳은 지금 연말 회식 분위기로 달아올라 꽃샘추위마저 물러날 지경이라고. 그중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해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예약이 꽉꽉 들어찼다는 회식 명소가 있었으니, 바로 연말 회식 때 빠지면 속상한 음식인 한우! 정육점과 같이 운영한다는 이 한우집은 고기를 직접 골라 구매하고 먹을 수 있어 가성비와 그 신선함까지 남다르다고 하는데.
 짝으로 들어오는 한우는 오픈 주방에서 직접 부위별 손질을 하니 그 메뉴만 해도 갈비탕에서 토마호크 스테이크까지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이곳! 곁들이는 소금 하나도 고기의 맛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엄격하게 골랐다고. 특히 일반 불판이 아닌 주물 팬을 사용해 고기에 열이 골고루 전달되는 것은 물론 육즙까지 꽉 잡았단다. 잘 달군 주물 팬에 생고기를 올릴 때는 여느 명곡 못지않게 소리까지 맛깔스럽다고 하니 입은 물론 귀까지 만족스럽다는데.
  매일 저녁이면 시끌적벅한 분위기 속에서 고기와 함께 사람 사이의 정까지 노릇노릇 익어간다는 소고깃집에서 올해의 마지막 퇴근길을 음미해보자.

3. [커피 한잔할래요?] 1,800개 장독이 있는 한옥의 비밀 

 오늘 커피 한 잔을 위해 찾아간 곳은 연천!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에서도 북쪽에 자리한 군자산 자락에 상상 초월 규모의 카페가 있었으니~ 무려 1,800개의 장독이 줄지어 선 한옥 카페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10여 년 전 장 연구소로 세워졌지만, 어느 날 연구가 중단되며 빈집이 되었다는데... 지금의 주인장이 3년 전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면서 고즈넉한 한옥 카페로 개조하게 되었단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수많은 장독에서 10년 넘게 익고 있던 장은 지역주민들에게 기증!
  이제는 연천 특산물인 율무로 식혜를 담그고 있다는데~ 쌀 대신 통통한 율무로 맛을 내 색다른 향미와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고풍스러운 한옥 마당에서 펼쳐져 더 흥미진진한 투호 놀이부터 여행객들의 피로를 깨끗하게 씻어낼 족욕 체험까지~ 풀코스로 즐긴 후에는 이곳의 대표메뉴들을 맛볼 차례! 살얼음 동동 율무 식혜는 기본, 율무 튀밥을 올린 라테부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팥죽과 ‘겉바속촉’으로 구워낸 찰떡까지~ 예스러운 멋과 맛이 가득한 한옥 카페를 찾아가 보자!

4. [인생맛집] 어머니의 그리운 손맛, 추억의 김치찌개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 1동. 과거 미나리꽝이었던 이 동네는 시골 변두리에 위치해 가게들이 많지 않다. 흔한 식당도 별로 없는 데다 그나마 있는 식당들은 일찌감치 장사를 접어 저녁만 되면 불이 다 꺼진다는데! 유일하게 불이 밝혀져 있는 식당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32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치찌갯집. 어릴 적 엄마가 해주는 김치찌개(?!)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의 사장님은 실제 아들 둘의 엄마인 이순임(64) 씨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은 물론 주방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데~ 통 묵은지에 통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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