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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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회 2022년01월18일
- 아파트보다 비싸도 괜찮다? 식을 줄 모르는 아파텔 열풍
- 1년 동안 5채! 내 마음대로 골라 담는 아파텔 쇼핑의 현장

 이른바 ‘아파텔’이라 불리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아파트의 대체재로 생각하는 실거주 목적의 수요와 아파트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규제로 투자 수요가 함께 몰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요 증가로 아파텔 청약도 과열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과천의 한 오피스텔, 최고 22억 원이라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에 12만 명이 넘게 몰렸다. 평균 경쟁률 1,398대1, 최고 경쟁률 5,761대1이라는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파텔 시장이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수백 대 일을 우습게 넘기는 상황. 낙점자들이 모이는 곳은 모델하우스다. 미계약분이 몇 호나 되는지 누구에게까지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선착순 분양 소식만 나오면 전국의 모델하우스 앞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린다. 심지어 5천만 원에 달하는 현금다발을 가지고 온 이도 있었다. 현장에서는 출처가 불명확한 번호표까지 돌아다닌다. 분양권이나 계약서도 아닌 이 작은 종이는 수백만 원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일명 ‘줄피(줄 프리미엄)’가 등장한 것이다. 줄피 거래는 오직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줄피를 알선하는 이들은 “합법은 아니잖아, 솔직히”라며 말을 덧붙인다. 하지만 다들 익숙한 듯 현금을 주고받고,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피 거래가 현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작년 한 해 동안 5채의 오피스텔 분양권을 얻었다는 직장인 A 씨. 그는 단시간에 수많은 분양권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로 오픈 채팅을 지목했다. A 씨가 들어가 있는 부동산 관련 오픈 채팅은 무려 30개.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있지만, 코드 번호가 필요한 비밀스러운 방도 있다. 특정 오픈 채팅에서는 피를 붙여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는데. 어느 층이냐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적게는 몇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계약금을 입금해야 계약이 성사된다. 그런데도 분양권을 얻기 위해 스스럼없이 거액의 돈을 입금하는데. 그뿐만이 아니다. 인천의 한 오피스텔 특정 호수 분양권이 약 2천만 원의 피와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오픈채팅방이 온라인 떴다방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 미계약 분양권 거래를 알선하는 이들은 대체 누구일까?

 느슨한 규제로 인해 오피스텔 분양현장에서는 암암리에 불법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택법의 규제를 받는 아파트와는 달리 오피스텔은 건축법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편이다. 그런데도 정부에서는 오피스텔 규제를 완화해 주택공급을 늘리려고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규제 완화인가? PD수첩 <아파텔과 무법자> 편은 오는 1월 18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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