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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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회 2005년12월1일  일반 고화질
2005년 12월 1일

창사특집 자연다큐멘터리 - 공생과 기생

촬영 : 이수영
작가 : 양재희
연출 : 최삼규
기획 : 정호식

(1) 공생 (共生)

▶ 국내 최초 촬영! 생존을 위한 납치극! - 담흑부전나비와 일본왕
개미

  담흑부전나비는 짝짓기를 한 후, 진딧물과 일본왕개미가 있는 식
물에 알을 낳는다. 일본왕개미와 담흑부전나비는 공생관계이기 때
문이다. 알에서 먹으며 부화한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는 진딧물이 
배출하는 단물과 식물의 잎 표피를 갉아먹으며 자란다. 이 때, 일
본왕개미는 더듬이와 다리로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를 자극하여 담
흑부전나비 몸에서 나오는 체액을 먹는다. 이는 과당 포도당, 단백
질, 아미노산 등이 들어있는 액체 일종의 종합영양소와 같은 것이
다. 담흑부전나비 1령 애벌레가 자라서 3령 애벌레가 되면 일본왕
개미의 납치극이 벌어진다!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를 입으로 번쩍 
들어서 자신의 개미굴로 데려가는 것! 일본왕개미는 담흑부전나비
의 분비물을 얻는 대가로 이 애벌레들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면
서 양육한다. 이곳에서 무사히 애벌레 시기와 번데기시기를 거친 
담흑부전나비는 성충이 되어 일본왕개미의 굴로부터 기어 나와 바
깥세상으로 날아간다. 

(2) 기생 (寄生)

▶ 남가뢰의 모든 것!

  남가뢰는 칸다리틴이라는 독성을 가진 곤충으로 뒤영벌의 집에 
들어가 기생을 하는 곤충이다. 남가뢰는 어떻게 뒤영벌의 집에서 
기생을 하는 걸까? 봄에 짝짓기를 마치고 3,000~5,000개의 알을 
낳는 남가뢰. 7~8일 만에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숙주인 뒤영벌
의 집에 가기 위해 꽃 위로 기어 올라간다. 애벌레는 꽃술에서 숨
죽여 기다리다가 꿀을 빨러온  곤충들의 몸에 붙어 이동하지만, 뒤
영벌의 다리에 붙어 벌집으로 들어간 경우에만 생존하게 된다. 뒤
영벌의 집으로 잠입한 남가뢰 애벌레는 꿀과 꽃가루로 지은 육아
실에 들어가 기생하며 성충이 된다. 남가뢰는 독성을 갖고 있기 때
문에 거의 천적이 없다. 하지만 남가뢰의 짝짓기를 방해하는 훼방
꾼이 있으니, 바로 홍날개! 남가뢰의 체액을 흡입하기 위해 여러마
리의 홍날개가 남가뢰를 공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짝짓기를 하여 3,000~5,000개의 알을 낳는 장면, 숙주인 뒤영벌
의 집에 가기 위해 꽃 술 속에 숨어 있다가 마침내 뒤영벌의 육아
실에서 기생에 성공하게 된 남가뢰 애벌레의 모습 등, 남가뢰의 모
든 생태를 국내최초로 영상에 담았다. 

▶ 습격이 시작됐다! - 배추흰나비 애벌레와 배추벌레살이금좀벌


  곤충들은 대개 어미가 알을 낳을 뿐, 그들을 돌보며 키우지 않는
다. 애벌레들은 제 힘으로 먹이를 먹으며 자라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 생태계에는 천적이 있기 마련. 배추흰나비를 노리는 
기생벌, 배추벌레살이금좀벌의 습격이 시작됐다. 배추흰나비 애벌
레 몸 위에서 더듬이를 움직이며 알자리를 찾는 배추벌레살이금좀
벌. 놀랍게도 이들은 알을 낳은 후, 입으로 산란 흔적을 말끔히 지
우는 치밀함을 가졌다. 알에서 깬 기생벌의 애벌레들은 숙주인 배
추흰나비의 유충을 갉아먹으며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성충이 된
다.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 확인하기조차 힘든 이 신비한 과정을 이
번 프로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건축가 뺨치는 솜씨를 가진 호리병벌과 도둑 산란을 하는 청벌


  호리병벌은 6~10월에 활동하는 곤충으로서, 진흙으로 집을 짓
는 벌이다. 초가을이 되면 내년에 태어날 새끼들을 위해 열심히 집
을 짓는 호리병벌은 입으로 진흙을 물고 와서 절벽이나 바위 위에 
호리병 모양으로 집을 짓는다. 진흙을 둥글게 말아 둥지를 짓는 정
교한 기술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신기하다! 집이 완성되면 집
의 입구에 배 부분을 쏙 집어넣어 알을 낳은 후, 태어날 새끼를 위
해 곤충의 애벌레를 마취시킨 신선한 먹이를 함께 넣는다.   이러
한 행동을 마친 후 다시 흙으로 입구를 막고 정교하게 마무리 작업
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검둥긴
꼬리뾰족맵시벌과 청벌이 호시탐탐 호리병벌의 집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검둥긴꼬리뾰족맵시벌은 산란관을 통해 알을 낳는데, 
호리병벌의 단단한 흙벽을 뚫는데 실패한다. 그러나 몸집은 작지
만 사나운 성질을 가진 청벌은 입으로 진흙 벽을 뜯어내고 산란한
다. 
 여기서 산란을 막으려는 호리병벌이 기생하려는 청벌을 쫓아내
려 애쓰지만 결국 산란에 성공하고 만다. 건축가 뺨치는 호리병벌
의 집 짓는 솜씨, 몰래 알을 낳기 위해 애쓰는 기생벌들, 결국 청벌
에게 기생당한 호리병벌 집 내부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3) 치열한 곤충의 세상

  이 밖에도 곤충들의 다양한 공생과 기생의 모습이 담겨있다. 신
갈나무 숲, 새순에 기생하는 참나무혹벌. 진딧물과 천적관계에 있
는 무당벌레, 칠성풀잠자리붙이. 나나니벌에 기생하려는 검정볼기
쉬파리 등… 
  공생과 기생, 그리고 천적관계는 자연이 곤충들에게 부여한 거스
를 수 없는 운명의 고리 같은 것이다. 그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 속
에서 곤충들은 조화롭게 생명의 싹을 틔우고, 더욱 강인한 생명력
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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