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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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회 2006년12월1일  일반 고화질
-1부-『 생명의 땅 』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에 따라 설정된 군사분계선은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부터 개성 남쪽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ㆍ금화를 거쳐 동해
안 고성의 명호리에 이르는 총 길이 248㎞(155마일)로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씩 분할된 지역이 바로 비무장지대
(DMZ)로, 약 6천 4백만 평의 광대한 구역이다. 이렇게 전쟁과 이념으로 갈라진 폭 
4km의 땅은 그 동안 사람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두 이념 사이에서 싸늘한 시
선만을 받은 채 반세기를 보내왔다. 
  하지만 반세기 동안 멈춰버린 땅 DMZ에도 자연의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 한반도
의 생태낙원으로 변모해 있었다. 제작진은 DMZ와 남방한계선 아래의 민통선까지
의 광활한 자연생태를 전달하고자 한다. 
       
♣수중의 곡예사 물범

  서해교전 등 아직도 서늘한 긴장감이 맴도는 서해의 최북단 섬 백령도 앞바다... 
그 곳엔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는 물범들이 있다. 물범은 천연기념물 제 331호로 바다
표범과에 속하며 그 중에서 가장 작은 동물이다. 물범의 하루는 서열에 따라 바위 위
의 자리를 차지하는 데부터 시작한다. 가장 높은 곳은 우두머리의 차지이고 물이 들
어오기 시작하면 서열이 낮은 물범들부터 차례로 바위의 휴식처를 파도에 빼앗기기 
시작한다. 
  물범은 바다에서 생활하는 포유류지만 물속에서는 호흡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2~3
분에 한 번씩 물위에 머리를 내밀고 호흡을 한다. 이 때문에 물범들이 고개만 내밀
고 호흡을 하기도 하고 가끔씩 물속 바위 위에서 쉬면서 조는 모습까지도 연출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병사들이 살찌우는 멧돼지

  난폭하기로 소문난 멧돼지... 먹이를 구하기 쉽지 않은 겨울철이면 멧돼지들은 병
사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멧돼지들이 군대에서 남은 잔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잔
밥통을 만들어 멧돼지들의 길목에 놓아주는 부대도 생겼다. 난폭하기로 소문난 녀석
들이지만 군복차림의 병사들을 보면 쉽게 공격하지도 또 두려워 도망가지도 않는
다. 덕분에 멧돼지는 부대의 청소부 역할을 하며 병사들과 서로 공존하는 법을 배우
고 있다.    

♣두타연을 거슬러 오르는 열목어의 향연

  오직 1급수에서만 살아가는 열목어는 연어과에 속하며 20℃ 이하의 차가운 물에서 
사는 민물고기이다. 몸의 바탕색은 황갈색이며 머리·몸통·등에는 자갈색의 무늬가 불
규칙하게 흩어져 있고 배 쪽은 흰색에 가깝다. 이 열목어들은 점점 수온이 높아지면 
위쪽의 차가운 물을 찾아 물살을 거슬러 올라간다.
  열목어는 두타연 폭포를 거슬러 북한강의 지류인 수입천까지 올라간 후 이 개천을 
가로지르는 철책까지 넘어 북녘까지 힘겹게 올라가 산란을 하고 돌아온다.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거친 폭포와 물살을 거슬러 점프해 오르는 열목어의 힘찬 몸짓을 보
며 생명의 소중함,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  

♣먹고 먹히는 냉정한 자연의 세계

  암컷 끄리가 꼬리로 강 속 모래를 파고 산란을 하면 주위에 있던 수컷들이 달려와 
수정을 하고 떠나는데 이때 누치와 피라미 갈겨니 모래무지들이 몰려와 산란한 끄리
의 알을 주워 먹는 먹고 먹히는 자연의 법칙을 볼 수 있다. 
 
♣DMZ 야간 경계등 수리부엉이 눈에 비치다 

  DMZ에도 서서히 어둠이 찾아오고 철책을 따라 야간 경계등이 켜지고 밤의 황제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의 날카로운 눈에 비친 야간의 DMZ의 철책모습
은  평화롭기 만한 낮의 모습과는 반대로 서서히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새끼
에게 줄 먹이를 사냥하는 수리부엉이의 거친 날개 소리는 밤의 긴장감을 더욱 높여
준다.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산양

  (천연기념물 제217호) 한 마리가 먹이를 먹으려 철책 경계용 계단을 오르다 철책 
밖에서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다른 산양 한 마리를 발견하다. 두 녀석들은 철책
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기만 하다 체념하고 발길을 돌리다. 마치 가슴 아픈 우리 이산
가족들처럼.....  
  전쟁과 이념으로부터 피해를 보는 것은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도 마찬가
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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