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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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회 2006년12월1일  일반 고화질
-2부-『 새들의 낙원 』

  새들에겐 국경이 없다. 자유로이 남과 북을 오가는 새들이 부럽기만 할 뿐이다. 우
리나라에서 서식중인 세계 희귀조는 28종으로 그 중 8종 이상의 희귀조가 DMZ와 
그 주변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10만 마리의 기러기 떼가 찾
아와 겨울을 나는 우리나라의 최북단 월동지 철원은 전 세계의 두루미의 3분의 1이 
날아와 쉬어가는 새들의 낙원이다.  

♣두루미의 땅 철원

  10월 초순부터 철원에서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수십만 마리의 기러기 떼들의 향
연이 그것이다. 토교저수지에서 잠을 자던 기러기들이 몸을 풀고 일제히 먹이를 찾
아 하루 동안의 여정을 떠나는 몸짓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기러기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와 203호인 재두루미도 철원에서 반
년가까이 쉬면서 겨울을 난다. 유독 철원이 새들의 낙원이 된 이유는 바로 샘통 때문
이다. 철원은 한겨울의 수은주가 영하 20도를 넘나들며 강원도에서도 춥다고 소문
난 곳이다. 그런 샘통에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용출수가 흘러 항상 영상 15도의 높은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이 물속에는 초록 식물들이 한껏 모습을 드러내
고 있다. 이렇게 따뜻하고 먹을 것이 풍부한 샘통은 겨울 철새들에게는 생명줄과 같
은 것이다. 

♣호반새의 여름나기

  여름철의 DMZ에는 호반새의 울음소리가 한창이다. 부대 사격장 뒤 절개지 한쪽
에 구멍을 파고 새끼 키우기에 한창인 호반새 부부, 암컷이 앙증맞은 날개 짓과 함
께 애교 섞인 소리를 내며 수컷에게 새끼에게 줄 먹이를 달라고 조르면 이내 개구리
와 곤충 등을 사냥해와 암컷에게 먹이를 건네준다. 
  병사들이 사격연습 하느라 시도 때도 없이 쏘아대는 총소리가 들려도 호반새 부부
는 총소리에 익숙하다는 듯이 아랑곳 하지 않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새끼 기르기에 
열중이다. 
 
♣백조를 닮은 기러기 개리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파주 교하. 바로 옆 자유로에는 많은 차들이 달리고 있고, 
강 건너에는 북한의 마을이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 갯벌에선 고개를 깊숙이 
쳐 박고 갯지렁이나 갈대뿌리 등을 캐 먹는 개리(천연기념물  제325호)를 볼수 있는
데 개리는 비교적 긴 다리와 부리 덕에 백조를 닮은 기러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새들의 황제(?) 독수리
  
  부모로부터 갓 독립한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들이 몽고에서부터 날아들었
다. 까치, 까마귀와 함께 청소부 역할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새들의 황제라는 별명
이 무색하게 늘 까치, 까마귀에게 쫓겨다니기에 바쁘다. 이는 흰꼬리수리(천연기념
물 제243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어렵사리 추운 DMZ에서 월동을 마친 흰꼬리수리가 기류를 타고 지푸라기를 집었
다 놓았다 반복해서 비행연습을 하며 번식을 위한 집짓기 예비연습을 하고 있고 한
켠에서는 짝을 지은 독수리들이 구애행위에 열중하고 있다. 바야흐로 DMZ에도 봄
이 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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