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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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회 2006년12월2일  일반 고화질
3부-『 평화를 기원하며 』

  반세기 동안 버려진 땅... 그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자연과 더불어 남북 분단의 아
픔 속에서 꿈틀거리는 평화 통일에의 민족적 열망을 담아내 보고자 제작진은 전 세
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냉전의 흔적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인간과 야생이 공존하는 땅
  
   야생동물들에게 겨울은 춥고 배고픔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생존의 계절이다. 이에 
이곳에 주둔하는 부대의 병사들은 경계근무 틈틈이 야생동물들을 위해 먹이를 뿌려 
주기도 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평화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하는 총소리와 차소리, 군인들의 함성소리는 이미 DMZ의 야
생동물들에게는 익숙한 소리가 되었고 병사와 야생동물들은 친구처럼 그들 나름의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신들의 정원 향로봉과 용늪...

  남쪽에서는 처음으로 백두대간이 시작되는 곳, 향기로운 꽃들이 가득 핀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향로봉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그 모습을 바꾸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향로봉은 남과 북의 꽃들이 만나는 
집합소이다. 
 또한 대암산 정상에 위치한 용늪은 남한에는 단 한 개 밖에 없는 고층습원이다. 하
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하여 용늪이라 불리는 이곳은 고지대에서
만 볼 수 있는 희귀식물 191종과 224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으며 1997년 3월 우리나
라에서는 유일하게 람사 습지 보호구역 1호로 지정된 야생화의 보고이기도 하다.  

♣수중 생태의 보고 북한강과 임진강

  북한강에는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한다. 그중에서도 물속의 표범이라고 불리는 
쏘가리와 천연기념물 제 19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황쏘가리는 북한강의 명물이 
되었다. 
  임진강에서는 어름치(천연기념물 제259호)의 산란탑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어름치
는 산란 후 주변의 자갈을 물어다 자신이 산란한 알 위에 쌓아 자신의 알을 보호한
다. 얼마 후 어름치의 알들이 깨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한번 생명의 신비를 느
낄 수 있다. 
 
♣검은 얼굴의 댄서 저어새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의 번식지가 남한에서는 최초로 1999년 7월 강화군 
서도면 석도·비도에서 발견되었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동아시아에만 1600마리가 
남아 있는 멸종 위기의 보호새이다. 주걱을 닮은 넓적한 부리, 검은 얼굴로 한 번 보
면 잊혀지지 않는 저어새는 DMZ에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하는 아주 고마운 새이다.  

♣이제 다시 평화를 기원하며...

  잔밥을 먹으러 내려온 멧돼지 중에 걸음걸이가 신통치 않은 녀석이 있다. 자세히 
보니 폭풍지뢰에 발목이 잘려나가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끔찍
한 사고를 당했는지 잘려나간 다리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녀석도 보인다.
 병사들이 경계근무 서다 발견한 어미 잃은 새끼 고라니를 보살펴 풀숲으로 보내주
는 병사들의 손길은 누구보다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풀숲에 놓인 새끼 
고라니는 주춤거리다 이내 풀숲 속으로 사라져갔다. 부디 무사하게 성장해 DMZ의 
생명을 이어가길 바라면서. 

  DMZ! 이곳은 민간인은 접근할 수 없는 잊혀진 땅이자 아직도 전쟁의 상처가 채 아
물지 않는 긴장된 땅이지만 아이러니칼하게도 자연생명들이 살이 꿈틀거리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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