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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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회 2008년02월2일  일반 고화질
강원도 인제군 진동계곡 원시림에는 그동안 소개된 적이 없는 신비로운 야생동물들
이 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놈은 ‘땃쥐’다. 이 땃쥐는 1 억년전 
공룡이 판치던 시대부터 살았던 포유류다. 밤이 되면 소리 없이 모습을 드러내 벌레
들을 마구 잡아먹는다. 포유류지만 신진대사가 너무 빨라 자신의 몸무게만큼 먹이
를 먹어야 하는데 고작 2년밖에 살수가 없다. 쥐같이 생긴 이놈의 후예들은 나중에 
포유류의 조상이 되었는데 아직도 야행성 동물로 살고 있다. 
땃쥐류는 점차 진화하면서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땅 위는 고슴도치, 땅 아래에는 굴
을 파서 살아가는 두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속으로 진출한 갯첨서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식육목 사냥꾼으로서 ‘숲속의 작은 악마’ 라고 불리는 쇠
족제비도 버젓이 진동계곡을 누비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들 킬러들이 진동 계곡에서 밤에 사냥하면서 살아가는 모
습을 생생하게 기록하여 보여줌으로써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생명의 꿈틀거림을 보
여주고자 한다.  

작은 악마들의 터전, 강원도 진동계곡의 봄

청정 1급수 강원도 진동계곡은 식충목들의 터전이다. 
식충목은 몸이 작고, 눈은 작거나 퇴화하였으   며 주둥이가 뾰족한 생김새를 가진,
주로 밤에   활동하는 동물을 말한다. 얼핏 쥐처럼 생겼지만 쥐와는 달리 갈고리 모
양의 발톱을 가진 사냥에 능숙한 동물이다. 이들은 5초도 안돼서 왕사마귀 한 마리를
무력화 시키고, 사냥한 먹이의 뇌만 먹을 정도로 잔혹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을 '작은 악마'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살아가는 진동계곡에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 진동계곡의 작
은 악마 땃쥐와 갯첨서, 고슴도치, 그리고 두더지들도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들의 은밀한 사냥과 생존방식을 들여다보자.

땃쥐

야행성인 땃쥐는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  
땃쥐는 포유류로서 몸에 열을 낼 수가 있는데 이 때문에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도 여
유 있게 활동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땃쥐에게도 콤플렉스가 하나 있는데... 그다지 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이
다. 
그래서 사냥을 할 때는 청각과 후각에 의존해 곤충을 잡아먹는다. 식욕은 또 얼마나 
왕성한지, 3시간 이상 먹이를 먹지 못할 경우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진동계곡 땃쥐네 가족이 늘었다. 눈도 뜨지 못한 채 어미젖을 찾는 새끼들... 
새끼들은 태어난 지 2주정도가 되면 어미만큼 성장하는데, 그쯤 되면 어미는 새끼들
을 데리고 나들이를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가족의 나들이는 위험이 따르는 일
이다. 좋지 못한 시력 때문에 서로의 꼬리를 물고 이동해야하는데, 자칫 꼬리를 놓
칠 경우 숲의 미아가 되어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끈끈한 고리로 연
결된 이들 앞에 펼쳐질 삶은 어떤 모습일까?

 갯첨서

1급수 맑은 물에 사는 수영선수...
수영을 잘해 흔히 ‘물쥐’로 불리는 갯첨서에게는 한 가지 자랑할 만한 게 있다. 쥐와 
닮았음에도 불구하고 물에서 막 나와도 ‘물에 빠진 생쥐 꼴’은 안 된다는 점이다. 
갯첨서의 털에는 특수한 기름성분이 묻어    있어 공기방울을 가둬둘 수 있는데, 헤
엄을  칠 때 공기방울이 온 몸을 감싸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늘 보송보송한 털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낯선 이름만큼 갯첨서는 흔히 만날 수 있는 종이 아니다. 
1965년 함경남도 부천강 상류에서 발견된 것이 공식적인 마지막 기록일 정도로... 
40여년 만에 만난 이들은 촬영팀의 카메라 앞에서 2시간동안 쉬지 않고 사냥을 하며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고슴도치

가시뭉치 고슴도치...
고슴도치의 가시는 위협을 느끼거나 천적을 만났을 때 자신을 보호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이 가시 때문에 수컷 고슴도치들은 고통스럽다. 
왜냐하면,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고슴도치들은 암수가 만나 짝짓기
를 하는데 도도한 암컷이 마음에 들지 않는 수컷을 만났을 경우 가시를 바짝 세워버
리기 때문이다. 
등에 올라타 짝짓기를 해야 하는 수컷들은 암컷의 가시에 찔리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까지 짝짓기를 하는데, 종족번식에 대한 본능이 이들보다 누가 더 간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

두더지

둔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활동적인 두더지...
땅이 들썩거리면 그 땅 아래는 십중팔구 두더지의 보금자리이다. 
자신의 체중과 같은 양의 먹이를 먹고 12시간가량 먹이를 먹지 못하면 죽을 만큼 대
식가인 두더지는 하루 종일 자신이 파놓은 터널을 순찰하며 먹이를 찾는다. 
땃쥐와 같이 눈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대신 땅속에서 땅위의 냄새까지 맡을 정도의 
뛰어난 후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두더지의 사냥성공률은 100퍼센트 !!
먹이를 찾아 부지런을 떠는 두더지의 보금자리는 오늘도 들썩들썩... 평온할 날이 없
다.

쇠족제비

숲속의 작은 악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육식동물
하루에 들쥐 10마리 이상을 사냥
먹이의 뇌만 먹고 버리는 잔혹한 사냥꾼

쇠족제비를 가리키는 수식어들이다. 
작은 몸짓과는 다르게 성질이 극히 사나워 필요 이상으로 사냥감을 죽이는 습성이 
있는 쇠족제비의 사냥 실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다시 찾아올 겨울
땃쥐의 수명은 2년... 
어미 땃쥐는 지난해 태어나 이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먹성 좋은 새끼들
을 위해 마지막까지 사냥을 하는 어미의 모성은 종족을 불문하고 위대하기만 하다.
 늦가을... 결국 어미 땃쥐는 죽음을 맞이하고, 새끼들의 순탄치 않은 삶은 계속될 것
이다.  이곳, 작은 악마들의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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