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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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회 2008년10월31일
람사르총회특집 - 순천만 도둑게

세계5대 연안습지 순천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짱뚱어와 도둑게 이야기!
‘갯벌은 살아있다’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순천만 갯벌의 1년을 HD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순천만은 세계5대 연안습지 중 하나로 손꼽히며, 사방10리에 이르는 순천만갈대밭
은 풍요로운 생물다양성의 터전일 뿐 아니라  자연생태학습 및 산책로의 기능을 갖
고 있다.

전 세계 통틀어서 1만 마리가 채 안 되는 흑두루미 가운데 2백 마리 이상이 이곳에
서 월동한다. 순천만갯벌은 2006년1월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고 이번 우포늪 람사르
총회가 끝나면 각국 대표단이 처음으로 방문하는 곳 또한 순천만 갈대밭이다.

생태계의 보고로 각광받는  순천만갯벌.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짱뚱어, 말뚝망둥
어 그리고 도둑게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갯벌의 소중함에 대해 다
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도둑게

수박을 훔쳐 먹고 있는 도둑게
취재진이 순천만에서 가장 흥미롭게 관찰한 대상은 도둑게다. 등딱지는 약간 청록색
을 띤 검은색이고 얼굴과 두 집게발은 붉은색이다. 다리에는 털이 숭숭 나 있어 그 
이름과 어울리는데 새마을사업이 펼쳐지기 전, 부엌이 늘 개방되다시피 했던 시절
에 이놈들이 부엌까지 들어가 음식을 훔쳐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그대로 학
명이 된 것이다.

도둑게는 6월부터 9월에 걸쳐 민가로 잠입하는데 요즘엔 부엌이 거실에 붙어 있는 
구조라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닭장에서
닭똥을 주워 먹거나 개사료를 훔쳐 먹기도 하는데 이놈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사람이 먹다 버린 수박껍질이었다.

도둑게가 민가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알을 털 때(산란기)가 되면 연어가 강 상
류를 찾아 올라가듯이 갯벌로 나간다.
그것도 물이 가득 차 올라오는 보름날(만조)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도둑게의 모든 것(짝짓기 포함)을 영상에 담았다.

갯벌의 환경지표 짱뚱어

게와 짱뚱어
짱뚱어는 갯벌의 환경지표다. 짱뚱어가 살아야 건강한 갯벌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펄을 먹고 사는 짱뚱어는 크고 화려한 지느러미가 일품인데 코발트 빛 지느러미를 
활짝 펴고 서로 싸우거나 방게를 몰아붙이는 모습은 박진감 넘친다. 그러나 싸움꾼 
짱뚱어는 육식을 전혀 하지 않고 갯벌을 훑어서 그 속에 있는 규조류(일종의 플랑크
톤)만 먹는다.
반면 크기가 가장 작은 망둥어는 새끼 게며 갯지렁이 등을 마구잡이로 잡아먹는다. 
방게를 쫓아내는 짱뚱어

미기록종 발견

아직 관련학회에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 2가지를 영상에 담았다. 첫째는, 순천만 원
주민들이 ‘말똥’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바다달팽이다. 

마을사람들이 ‘말똥’이라 부르는 바다달팽이

길이는 5cm전후로 큰 것은 10cm에 이르기도 했는데 등에는 해삼 같은 돌기가 솟아 
있다. 이동하는 모습은 육상의 달팽이와 똑같았으나 짝짓기 할 때 빙글빙글 도는 모
습이 인상적이다. 강원대 이준상 교수(연체동물전공)는 ‘아직 학회에 보고된 적 없
는 미기록종이다. 취재팀이 이름을 붙이면 그대로 학명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취재팀
은 ‘말똥’이라는 속명 대신 순천만에서 발견했으므로 ‘순천바다달팽이’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갯벌에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열대성 농게의 새끼게가 발견

갯벌의 칙칙한 색깔과 영 어울리지 않는, 콩알만한 푸른색 새끼 게를 발견했는데 목
포대 임현식 교수는 ‘아열대 또는 열대성 농게의 암컷 새끼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순천만 갯벌의 게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고
기 뿐 아니라 게들도 색깔이 화려한 남방계 족속들이 순천만 갯벌로 상륙하고 있는 
모양이다. 동네 주민들 말로는 ‘이런 푸른 게를 본지 꽤 오래 되었다’고 하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변화가 진행되고 있어 기후변화가 우리갯벌까지 위협하고 있음
을 보여주고 있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한 제10차 람사르총회. 이 람사르총회 기
간 동안(10월28일-11월4일) 우리의 자연 환경, 특히 갯벌의 소중함에 대해 함께 생각
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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