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 30일 (월) / 제 1 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범수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선일 그룹의 상
무 이사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재벌 3세로서 경영 수업을 받아온 
범수는 매사를 꼼꼼하게 처리하고, 패기 있는 젊은 이사로서 자신
의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 그러나 경영권을 놓고 자신과 경쟁하는 
사촌 형 민수의 시선이 언짢기만 하다.

독립 프로덕션 조연출로 일하는 현정은 자신이 흠모하고 있는 자
연 다큐멘터리 감독 상호의 제작팀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역시 상호를 좋아하는 제작팀장 혜숙은 현정의 다큐멘터리팀 발령
을 취소하고, 현정은 몰래 카메라 프로그램 팀에서 일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범수는 의욕적인 기획안을 제
출한다. 그러나 기획안을 검토한 부사장 강종구는 범수가 보통 소
비자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아이라
고 무시한다. 기분이 상한 범수는 충동적으로 비서 소영이 친구 모
임에 합석하기로 한다. 소영의 친구인 현정 일행을 만난 범수는 자
신을 소영의 사촌으로 소개한다. 소영은 범수의 행동에 당황하지
만 이내 범수의 거짓말을 잘 받아넘긴다. 현정은 자신을 실직자라
고 소개하는 범수에게 프로덕션 일을 제의하고, 범수는 난감해 한
다.

일손이 부족한 현정은 급한 나머지 범수에게 함께 일하자고 전화
를 한다. 하지만 범수는 일보다는 식사를 하자고 하고, 현정은 기
분이 상해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런데, 몰래 카메라 촬영을 나간 
현정의 카메라에 범수의 어슬렁거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포착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