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 28일 (월) / 제 9 회

범수는 재화와 정임이 현정과의 교제를 반대하자 자신의 힘으로 
살겠다는 말만 남긴 채 회사를 그만두고 집을 나온다. 범수는 스스
로의 결정에 감격하며 현정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현
정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며 아버지를 만나 담판을 지었다고 자
랑스럽게 말한다. 범수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 현정은 범수가 당
장 어떻게 지낼지 걱정된다.

정임은 범수가 집을 나가자 충격을 받고, 재화에게 어떻게 해서든
지 범수를 데려오라고 한다. 그러나 재화는 범수가 스스로의 능력
으로 지내기 힘들어 언젠가 현정과 저절로 헤어질 거라며 자신만
만해 한다. 한편 사촌형 민수는 이 기회에 범수를 완전히 매장시키
기 위해 음해성 문건을 만들어 언론사에 배포하려고 하는데….

범수는 가지고 나온 퇴직금 일부로 원룸 셋집을 얻는다. 그리고, 
현정에게 청혼하기 위해 고급 보석점에서 반지를 산다. 현정을 집
으로 초대한 범수는 분위기를 잡고 청혼을 하려 하지만 현정은 월
세, 전세를 운운하며 분위기를 깬다. 게다가 왜 이렇게 비싼 반지
를 샀냐며 범수에게 묻지도 않고 반지를 무른다. 범수는 현정에게 
왜 자기 성의를 무시 하냐며 언성을 높이다 실언을 하고 만다. 범
수에게 화가 난 현정은 독립은 무슨 독립이냐며 소리치고 나가버
리는데….

재계에 범수가 집을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고, 재화의 후환이 두려
워 아무도 범수의 새 사업계획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새로운 생활
에 적응해야 하는 범수는 라면값도 모르는 자신이 못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