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12일 (수) / 제 1 회

1979년의 겨울 밤, 만삭의 윤희는 눈이 쌓인 시골길에서 출산 진통
을 겪고 갑식에 의해 집으로 옮겨진다. 마침, 갑식의 부인인 길녀
가 스스로 출산 준비를 하며 힘겨워하고 있다. 나란히 누운 길녀
와 윤희는 함께 출산을 한다. 윤희의 아이(은희)가 먼저 태어났지
만, 윤희는 힘든 출산 후에 숨을 거둔다. 한편, 김회장은 군대로 
등 떠밀어 보낸 아들의 자살과 윤희의 실종 소식을 접하고 침통해
한다. 갑식은 윤희의 유품으로 신문에 광고를 내지만 소식이 없
자, 인연이라며 자신의 딸(금희)과 함께 키우기로 결심한다.

그로부터 10년, 이란성 쌍둥이 금희와 은희. 모범생인 언니 금희
와 늘 문제만 일으키는 동생 은희, 금희는 늘 구박을 받는 동생이 
안쓰럽기만 하다. 길녀는 몸이 약한 금희에게는 집안 일을 시키지 
않고,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은희에게만 일을 시킨다. 금희는 항
상 은희를 감싸며 미안해한다. 은희는 그런 엄마가 가끔은 원망스
럽지만 유난히 자신을 예뻐하는 갑식으로 인해 기운을 얻는다. 

고등학생이 된 금희와 은희. 금희는 학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우등생으로, 은희는 소위 날라리 소리를 듣는 문제아로 낙인찍혀 
전혀 다른 쌍둥이로 성장한다. 한편, 갑식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
해 수술을 받게 되자 길녀는 당장의 생계가 걱정이 된다. 길녀는 
은희의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실업계 고등학
교로 옮겨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를 엿듣던 은희는 언니만 자식이
냐며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간다. 

한참을 달려 버스 정류장까지 온 은희는 실수로 서울행 버스를 타
게 된다. 돈 한 푼 없이 낯선 서울로 오게 된 은희는 헌혈을 하면 
쵸코바를 준다는 얘기에 무작정 헌혈을 하고, 그 곳에서 지훈과의 
첫 만남을 갖게 된다. 차비가 없어 고속터미널에 앉아있던 은희는 
지나가는 껌팔이 소년을 보고 측은한 생각이 들어 옷을 벗어준다. 
한편, 우연히 이를 지켜보던 지훈은 은희에게 버스 표를 내미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