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15일 (일) / 제 1086 회

'숨쉬는 흙'

용식(유인촌)은 쌀을 팔기 위해 아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지만 여
의치 않다. 속상한 마음을 이끌고 농민대회에 가던 용식에게 낯선 
남자가 논에다 창고를 지어서 임대할 생각이 없는지 묻는다. 이에 
용식은 농사를 짓지 않고도, 논을 놀리지 않을 좋은 방법이라며 긍
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용진(김용건)에게도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었지만 오
히려 손해본 터라 이참에 아버지에게 말해서 논을 용도변경 해보
자고 제안한다. 용진 역시 자신에게도 묘목사업 해보자는 친구가 
있었다며 용식의 의견을 같이한다.

하지만 아버지(최불암)는 농사꾼은 절대 장사꾼이 아니라며 논의 
용도변경에 대해 단호히 거부한다. 그러자 용식은 농촌에서 살아 
남으려다 보니 이런 방법까지 생각하게 되었다며 이번 한번만은 
자신의 의견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일용(박은수)까지 아버지를 
설득하려 나서지만, "땅을 소중히 다룰 줄 모르는 농부가 무슨 땅
을 지키느냐"며 호통치고는 "살아 숨쉬는 논에 절대 생명줄을 자
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고민을 되풀이한 용식은 아버지가 
일궈온 논을 너무 쉽게 다루려고 해서 죄송하다며 흐느낀다.

한편, 일용처(김혜정)는 된장 주문이 밀려들자 바쁘다. 복길(김지
영) 또한 덩달아 바쁘고, 이번 기회에 된장을 만들 콩을 대대적으
로 심는게 어떻겠냐며 제안한다. 그러자 일용처는 자신은 본업이 
아니라 부업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자신의 능력이 되는 선에서만 
된장을 만들고, 판매할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