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26일 (화) / 제 81 회

명우는 혼수 상태에서 선미의 이름과 어머니를 번갈아 부른다. 이를 본 가족들은 모두 놀라면서도 가슴이 찡해진다. 정애 역시 명우가 선미를 부른 것이 맘에 걸리지만 명우가 사고를 당한 것이 선미탓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한편, 명우의 진심을 깨달은 아버지 평근은 명우에게 선미를 데려다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동민과 영진, 그리고 손주까지 함께 살고 싶은 근호는 단식 투쟁까지 하며 명숙에게 아기 돌보기를 종용하지만 명숙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단식 투쟁이 아무 효과도 없자 근호는 명숙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그러나 계속해서 가족들 앞에서는 굶기로 결심한 근호는 동생 상호에게 몰래 비상식량을 사오라고 시킨다.

한편, 시아버지 평근의 부탁을 받은 미연은 춘천에 있는 선미에게 명우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선미는 충격에 수화기를 떨어뜨리는데….

2002년 2월 27일 (수) / 제 82 회

선미는 명우의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다. 명우의 상태를 몰라 안타깝기만 한 선미는 미연에게 모든 것이 자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글썽인다. 미연은 애처롭기만 한 선미를 위로하지만, 선미가 온 사실을 안 정애는 흥분한 나머지 모든 것이 선미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선미와 미연을 몰아붙인다. 곁에서 정애의 모습을 본 친구들과 미연은 민망해 하지만, 평근은 선미에게 명우를 간호해 줄 수 있냐고 뜻밖의 부탁을 한다. 

근호가 단식 투쟁을 계속하자 명숙은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드디어 자신의 기대대로 반응이 온다 싶은 근호는 명숙에게 손주를 키우는 것 외에는 협상 방법이 없다며 못 박고, 명숙은 근호의 외고집에 화가 난다.

2002년 2월 28일 (목) / 제 83 회

선미의 정성스런 간호로 명우는 의식을 회복한다. 명우가 깨어나자 정애와 평근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그러나 명우의 마음이 흔들릴까 걱정하며 선미가 병상을 지켰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그리고, 평근은 선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만 선미를 보낼 수밖에 없음을 안타까워한다. 선미 역시 명우 곁에 남아있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돌아서는데….

명우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계속 기운이 없는 모습으로 무기력증을 보인다. 정애는 명우의 맥 빠진 모습이 불안하지만 선미와의 결별을 환영하고 앞으로 절대 다시 만나지 말라고 못박는다. 한편 선미는 명우를 완전히 떠날 결심을 하고 캐나다에 있는 식구들에게 가기 위해 비자와 여권 수속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