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은] 폭염특보 여기만 피했다?
(ch) 더위 피해 대구에서 왔어요
(ch) 여름에는 ‘이 꽃’ 봐야죠
(ch) 열대야 피난처 북적
(ch) 도심에서 수영복 차림?
7월 29일 기준, 9일 연속 서울에 열대야가 이어졌다. 30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 기록. 선풍기와 에어컨이 없어서는 잠 한숨 제대로 이루기 힘든 요즘, ‘이곳’만큼은 열대야가 없을 정도로 시원하다는데! 바로, 평균 해발 900m에 위치한 강원도 태백이다. 낮에는 다른 지역들처럼 30℃를 웃돌지만, 바람이 선선하다. 밤에는 20℃ 가까이 기온이 떨어져 이불을 덮고 자야 할 정도라는데. 해변 같은 피서지를 두고 사람들이 태백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태백에서 찾은 곳은 사방을 해발 1,265m의 매봉산 ‘바람의 언덕’. 탁 트인 경관이 시원함을 선사할 뿐 아니라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에어컨을 대신할 정도다. 여름인데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이유다. 또 다른 시원한 곳으로 노란 바람이 불어오는 해바라기밭이 있다. 축제가 열릴 만큼 해바라기도, 사람도 많다. 노란색 해바라기가 선사하는 밝은 기운에 눈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태백 구경도 식후경! 강원도 대표 음식인 막국수로 입 안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함을 느껴본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한층 더 시원해지는 태백. 열대야를 피해 태백에서 밤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캠핑장도 만석이다.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황지연못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또 다른 축제가 한창. 바다도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도대체 무슨 축제길래?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람들을 따라 가보니 물총놀이부터 물대포까지 제대로 물놀이가 펼쳐진다. 불쾌 지수 한껏 높아진 이맘때, <지금 현장은>에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태백의 이곳저곳을 누벼봤다.
[오! 미스터리] 의문의 콘크리트 구조물
(ch) 구조물에 담긴 아픈 역사
경산 백자산 자락에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콘크리트 구조물 군락이 형성돼 있다. 인근 논과 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빗물을 받아뒀던 저장고였을까? 아니면 과거 읍성의 흔적이었을까? 아니면, 주민들이 자신의 텃밭 영역을 나눠둔 공간일까? 하지만 구조물이 일제 강점기부터 있었다는 주민들. 당시의 흔적을 찾던 중 산자락 중턱에서 용도를 알 수 없는 터널이 발견됐다. 혹시 산 전체가 군사시설로 전쟁을 대비했던 곳은 아니었을까. 답을 듣기 위해 한 전문가를 만났다. 그런데, 수풀이 무성한 콘크리트 군락을 보고 역사의 흔적이란다. 대체, 어떤 역사가 묻혀있던 걸까? 의문의 콘크리트 군락은, 일제 말기에 인근 광산에서 채굴한 코발트를 선별하고, 추출했던 선광장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은 조선경제수탈을 위해 전국의 지질조사와 광산조사를 실시하며 광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경산 역시 1937년 금과 은 채굴을 위해 개발된 광산이었는데, 중일전쟁 당시 군수물자에 필수광물인 코발트 광맥이 발견됐다. 이후 코발트를 선별하기 위해 광산 인근 삼만 평에 달하는 부지에 선광장을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채굴과 선별을 위한 작업에 조선인들을 강제 노역하게 했다는 것. 그러니까, 일제의 강제징용과 동시에 자원 수탈의 흔적이 남겨진 곳이란다. 그런데, 왜 아픈 역사의 장이 방치되고 훼손됐던 걸까? 주민들은 폐광산에서 대규모 학살이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대체 어떤 비극이 숨겨진 걸까? 산자락에 묻혀있던 비극의 역사를 오늘 아침에서 파헤쳐 봤다.
[이슈인] 9살 트로트 신동의 하루
낭만의 도시 여수에 할통령 트로트 신동이 떴다?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안경, 통통한 볼살과 대비되는 구성진 노랫소리로 어른들의 귀를 사로잡은 트로트 신동의 정체는 9살, 한수정 양이다. 6살 때부터 남다른 꺾기 기술을 선보이며 트로트에 일가견이 있었단다. 수정이의 노래를 들을 사람들은 감탄을 감추지 못하고 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수정이가 트로트 신동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에는 할머니의 역할이 컸다. 할머니가 트로트를 좋아해서 자주 들려줬고 자연스럽게 배워서 불러줬다고. 트로트를 한 소절 따라 불렀을 뿐인데 재능이 보여서 할머니는 수정이가 트로트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단다. 그 덕분인지 이제는 각종 행사에 트로트 가수로 초청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래 트로트 가수들을 보면 대부분 엄마와 함께 다니지만 수정이 곁에는 늘 할머니가 같이 있다. 사실 수정이는 할머니와 둘이 살다시피 하고 있다고. 수정이가 돌이 되기 전 부모님이 이혼했고 교대근무로 바쁜 아빠를 대신에 할머니가 수정이를 돌보기 시작했단다. 그렇게 할머니는 수정이의 엄마이자 매니저이자 친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