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산속의 화약고, 불법 00
CH) 산속의 화약고, 불법 신당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산을 뒤덮는 산불. 산림은 물론 주거지와 인명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재난이다. 그런데 그 불길의 시작점으로 반복해 지목되는 곳이 있다. 바로 산속 신당이다. 2년 전 강화 마니산 산불도 신당에서 비롯된 것으로 산림 당국은 추정했고, 한라산에서는 신당에서의 화재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왜 신당에서의 산불 소식이 이어지는 걸까? 제작진은 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무속인들의 성지로 불린다는 충남 계룡산을 찾았다. 깊은 숲속, 판자와 비닐로 지은 허름한 신당을 발견한 제작진. 안으로 들어가 보니 초와 향이 타고 있었지만 지켜보는 이는 없었다. 주위는 낙엽으로 뒤덮여 있어 촛불이 스러지면 곧바로 불길로 번질 수 있는 환경. 내부에는 LPG 가스통과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 통까지 놓여 있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계룡산 속 곳곳에 신당과 기도 터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 대부분 지자체 허가 없는 불법건축물. 그런데 이런 문제는 계룡산만의 일이 아니었다. 영험한 기운을 좇아 무속인들이 산속에 터를 잡으면서 다른 명산들까지 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고, 단속도 쉽지 않다는데. 불법건축물에 화재 위험까지 겹친 산속 신당, 해결책은 없는 걸까. <이슈추적>에서 짚어본다.

[김영와의 기획취재] 동네잔치였던 운동회, 지금은?
CH) 아파트를 향해 사과하는 아이들

지금과는 달리 남다른 의미를 지니던 7080 시대의 학교 운동회. 운동장에는 떠들썩한 분위기에 함성이 울려 퍼지고. 공 굴리기,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경기가 펼쳐졌다. 학생들에게는 준비했던 공연을 선보이는 날이기도 했는데. 가족뿐만 아니라 동네 어른까지 모여 함께 즐기는 그야말로 동네 잔칫날이었던 운동회. 학창 시절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교 운동회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성남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의 백미, 이어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응원의 함성이 오가며 잔뜩 달아오른 분위기. 그런데 이어달리기를 마친 아이들이 이내 강당으로 들어간다. 남은 운동회를 마저 이어가기 위해서인데.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논 시간은 단 30분. 남은 2시간 30분은 강당에서 열린 것. 심지어 자녀들을 응원하며 함께 운동회를 즐기는 학부모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시끄럽다'라는 민원 때문이라는데.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이른바 '초품아'에 속해 있는 학교. 민원의 출처는 바로 ‘초품아’였다. 지난해 '가족과 함께하는 가을 스포츠 축제' 때도 인근 주민들의 소음 관련 민원이 10건 가까이 들어왔다는데. 심지어 주민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던 상황. 결국 학교는 이런 사정을 설명하며 야외에서의 운동회를 최소화하고 학부모들의 참여와 참관이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던 것이다. 심지어 한 초등학교에서는 운동회 시작 전 사과까지 했다는데. 지난해 서울 609개 초등학교에서 접수된 운동회 소음 민원은 214건. 2018년에 비하면 세배 정도로 늘어난 수치라는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도 없는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실을 <기획취재>에서 알아봤다.

[글로벌 이슈] 뒤통수 맞은 한국
CH) 후회 중인 미국?  

 지난 9월 4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한국인 기술자 집단 구금 사태. 수백억 달러 투자가 진행 중인 최첨단 공장 한복판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에서 파견된 엔지니어들이 하루아침에 불법 이민자로 몰려 쇠창살 뒤에 갇혔다. 한 방에 80명이 넘는 사람을 몰아넣은 열악한 환경에 인간의 존엄은 철저히 무시됐고, 한국 사회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는데. 미국은 대체 왜 이런 모습을 보여준 걸까? 하지만 상황은 곧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됐던 한국 기술자들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려고 하는데.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국가의 명운이 걸린 제조업을 떠받칠 숙련된 손길이 정작 미국에는 없기 때문! 한국 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투자를 통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웠지만, 정작 그 공장은 한국인의 기술과 경험 없이는 가동조차 어려운 게 미국 제조업의 현실이다. 필요할 때는 불러들이고, 정치적 계산이 앞서면 내쫓아 버리는 미국 정부의 모순된 태도와 그 가운데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존엄은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지 <글로벌 이슈>에서 한국인 구금 사건을 깊이 파헤쳐보았다. 

[전국 내 집 자랑 1부] 꿀벌 부부의 달콤한 귀농일기
[전국 내 집 자랑 2부] 꿀벌 부부의 달콤한 귀농일기
CH) 우연히 만나 운명이 된 양봉

 충청남도 공주시. 푸른 산자락과 맑은 바람이 어우러진 이곳에 달콤한 집이 있다. 이곳엔 꿀벌과 함께 살아가는 양승원(50세)·김준환(60세) 부부가 있는데. 서울에서 IT 분석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