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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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회 2022년03월20일
영업이익률 32.4%의 비밀
치킨 한 마리 2만원.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동네 치킨집 사장님들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져가는 재료비, 배달앱 배달비, 임대료 등을 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몇 푼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이렇게 점주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무려 32.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치킨 회사가 있다. 치킨 업계 매출 2위인 bhc이다. 2020년 영업이익은 1,300억 원. 매출 1위 교촌과 매출 3위 BBQ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그렇지만 bhc는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을 본사가 더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지난해에만 가맹점주에게 파는 원부자재 가격을 7번이나 인상했다. 치킨을 튀길 때 쓰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15kg에 9만 원대로 다른 곳에서 쓰는 해바라기유보다 30%이상 비싸졌다. ‘필수 품목’으로 지정된 것들이라 가맹점주들은 다른 제품은 쓰지도 못한다. 프랜차이즈업계 전문가들은 여기서 나오는 마진이 bhc가 누리는 높은 수익성의 비밀이라고 분석한다.

 사모펀드 치킨
이런 변화는 단기간에 다시 회사를 매각해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 사모펀드가 bhc를 인수하면서 심화됐다. 역시 사모펀드가 인수한 치킨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사모펀드의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이유는 뭘까. 투자업계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 몸값 부풀리기 공식이 있다고 말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들의 갈등은 이 공식을 밀어붙이다 생긴 문제이기도 하다.

 닭고기와 일감몰아주기 
16개 업체가 12년 동안 닭고기 가격을 담합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됐다. 가장 높은 과징금을 부과 받은 두 곳은 하림과 올품. 모두 하림 그룹 회사이다. 닭고기하면 바로 떠오르는 하림 그룹은 재계 순위 30위권의 재벌이다. 1980년대 김홍국 회장이 창업한 회사인데 어느새 장남 김준영 씨에게로 승계가 거의 완료됐다. 김 회장은 핵심 계열사 ‘올품’을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후 하림의 다른 계열사들은 이 회사에 적극적으로 일감을 몰아줬다. 현재 ‘올품’은 하림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다. 김준영 씨는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 자산 13조원 그룹을 손에 넣기 일보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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