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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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회 2022년11월10일
■ 첫 번째 실화 [ 어머니, 이제 그 돈 주세요 ]

# ‘하루 16시간, 8년을 머슴처럼 일했습니다!’

 작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한 쌍의 남녀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야 했을 결혼식은 악몽이 되어버렸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신랑의 ‘어머니’ 때문이라는데, 대체 이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8년 전,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되었다. 아들 성민 씨는 하던 일을 관두고 아픈 어머니를 이어 편의점을 도맡아 운영했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6시간, 주말도 없이 반년을 넘게 일했다. 그렇게 이어진 8년간의 편의점 운영. 아들은 편의점에 청춘을 바쳤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방탕하다면서 노고를 인정하지 않는다.

 아들이 결혼하고 싶다는 사람을 데려와 인사를 드려도 시큰둥하셨던 어머니. 어머니는 아들이 허풍이 세고 근검절약을 하지 않는다며 한탄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고, 월급을 올려달라고 아들이 요청하자 일을 관두라고 통보했다. 급기야 결혼자금 한 푼 주지 않은 것도 모자라 결혼식 날에는 축의금을 들고 사라졌다.

 어머니와 아들의 갈등은 극에 달해 결국 법정 소송으로 번지게 되었다. 어머니는 법정에 낸 문서에 며느리를 ‘묘녀(妙女)’라고 표현하며 아들을 조종해 본인을 노동청에 고소했다고 여기고 있다. 아들은 그동안 제대로 받지 못해 체불된 임금을 달라고 소송을 냈고, 어머니는 도리어 편의점 옆에서 생활했던 숙식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을 만나 각자의 입장과 회복의 실마리를 알아본다.

■ 두 번째 실화 [ 어느 가장의 죽음 – 전기노동자 故 김효용 ]

# 또다시 반복된 전기노동자의 죽음

 작년 11월 전기노동자 故 김다운 씨의 사망 사고 이후, 올해 8월 또 감전 사고 피해자가 발생했다.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전기노동자였던 김효용 씨. 전기 작업 도중 변압기에 감전되어 전신화상, 뇌출혈 등으로 여러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던 그는 결국 45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故 김효용 씨가 세상을 떠난 후, 유품을 정리하던 큰딸은 아버지 핸드폰에서 충격적인 통화 녹취 파일을 발견했다. ‘모르는 전화는 받지 마’, ‘하청은 아니고 일용직으로 계약서 쓰고 들어갔다고 그렇게 이야기만 해’ 병상에서 홀로 생사를 헤매던 그에게 사고 관계자들이 끈질기게 전화하며 사고의 진상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회사에 불리한 얘기 하면 나 거기서 일 또 못해’ 라던 故 김효용 씨. 그렇다면 사고 관계자들이 은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전에 허락되지 않은 무단 작업이었다는 점과 불법하도급 문제였다. 전기공사법에 따르면 전기공사를 하는 업체는 다른 업체에 하도급을 줄 수 없게 되어 있다. 당시 김효용 씨를 현장에 파견한 업체는 A업체였지만, 한국전력공사 측과 계약을 한 건 B업체였다. 즉, 법을 위반한 불법 하도급이었던 것이다. 또한 현장에는 안전을 관리감독할 책임자도 없었다. 

아내에겐 다정한 남편, 딸들에겐 친구 같은 아버지였던 故 김효용 씨. 아내 해연(가명) 씨는 '남편 건 하나도 못 버리겠다'고 했다. 제작진과 함께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용기 내 열어본 남편 방의 시간은 사고 이후로 멈춰있었다. 故 김다운 씨 사망사고 이후, 한국전력공사 측에서 특별대책까지 내놓았지만 어째서 또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 것일까. MBC <실화탐사대>에서 전기노동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故 김효용 씨 사연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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