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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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회 2023년07월7일
MBC 4부작 범죄 다큐멘터리 시리즈 ‘한국범죄백서’가 오는 7월 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한국범죄백서’는 한국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범죄 사건들을 MBC 소장 영상자료를 통해 재조명해보는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범죄자의 심리나 미스터리 요소를 강조하던 기존의 범죄물과는 달리, 범죄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전제 아래, 범죄 이면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탐구한다. 

 특히 젊고 트렌디한 요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뉴트로 풍의 시각적 이미지와 감각적인 음악 제작에 공을 들였다. 음악에는 ‘빛과 소금’, ‘사랑과 평화’, ‘블랙홀’, 색소포니스트 대니 정, 음반 프로듀서 겸 뮤지션 오리진 등이 참여해 기대를 높인다. ‘빛과 소금’은 MBC 미니시리즈 ‘샴푸의 요정’ 이후 처음으로 MBC 프로그램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이 시리즈는 범죄 사건의 미공개 영상자료 뿐 아니라, 그 시절을 회고하는 방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어떠한 시대적 배경 하에서 극악 범죄들이 일어났는지를 조망할 예정이다. 거기에 과거 사건 관련자들의 증언을 덧붙여 혼란스러웠던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가 본다. 


■ 봉고차, 그리고 사라지는 여자들
 등교하던 여중생이 잡혀간다. 귀가하던 직장여성이 잡혀간다. 장 보러 간 가정주부들이 잡혀간다. 그야말로 혼돈과 격변의 시기였던 8, 90년대. 곳곳에서 여성들이 사라진다. 그 시절 여성들에게 끔찍한 트라우마를 안겨준 ‘인신매매’. 시간과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는 인신매매범들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져만 갔고, 딸을 가진 학부모들은 불안함에 떨며 매일같이 학교 앞에서 딸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지금은 다소 먼 얘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은 그 당시 인신매매의 공포는 바로 옆에서 일어난 것처럼 흔했다고 증언한다. 봉고차 납치에서 시작된 인신매매, 하지만 갈수록 그 수법이 점점 지능적이고 대담해져 가는데. 과연 그 치밀함과 악랄함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 “영○ 있어?” 화려한 도시의 밤 이면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전두환의 신군부는 야간 통행금지 해제와 함께 3S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그 결과 늘어나는 성 산업 수요에 비해 유흥업 종사자가 부족을 겪는다. 그에 따라 일반 여성들이 강제적으로 유인돼 팔려나가는 사건들이 다수 발생한다. 당시 여성들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등급을 매겨 팔려나가는 물건에 불과했다는데. 그 상품 가치를 높이는 요소도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영○ 있어?” 향락업소를 찾은 남자들의 경악스러운 첫 마디가 당시 비도덕적, 비상식적이었던 사회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준다. 

 ‘한국범죄백서’ 1부 ‘봉고차와 인신매매’는 그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이리저리 팔려 다닌 여성들에 대한 충격적인 실태를 모두 담았다. 또, 당시 여성 인신매매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취재 기자, 활동가들이 들려주는 이면의 어두운 이야기까지 합쳐져 우리에게 더욱 충격을 안겨 줄 예정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여성들은 과연 안전해졌는가. 그리고 그때 사라진 여성들은 어디로 갔는가.
 
 MBC 다큐플렉스 ‘한국범죄백서’는 4주에 걸쳐 4부작이 방영되며, 오는 7일(금) 저녁 8시 40분 1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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