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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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회 2023년07월14일
지난 7일 1부가 방송된 MBC 4부작 범죄다큐멘터리 시리즈 ‘한국범죄백서’는 한국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범죄 사건들을 MBC 소장 영상자료를 통해 재조명해보는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90년대의 심각했던 여성 인신매매를 다뤄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던 지난 1부. 오는 14일 방영될 2부에서도 그에 못지않게 끔찍했던 사건을 다룬다는데. 90년대 한국에서는 또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을까? 

■ ‘오렌지족’이 뭐예요?
 90년대, 국민 1인당 GNP가 7천 달러를 돌파한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경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강남이 개발되며, 부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강남으로 옮겨 간다. 한 편, 강남구 압구정동 거리에는 개성 가득한 옷차림을 한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이렇게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모습과는 대비적으로 숨 막히는 학벌 경쟁 또한 심해지는데. 이때 등장한 ‘강남 8학군’이라는 단어와 ‘오렌지족’이라는 단어가 그 시절 강남 젊은이들의 대비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강남 8학군’은 높은 교육열을 가진 강남의 학군을 일컫는다. 그리고 ‘오렌지족’이란, 1990년대 초 강남에 거주하는 부자 부모를 두고 자유롭고 호화스러운 소비생활을 누린 20대 청년들을 말한다. ‘강남 8학군’과 ‘오렌지족’. 같은 시기에 탄생한 두 단어의 사이의 넓은 간극은 결국 충격적인 사건을 초래하는데.

■ 개가 짖지 않던 강남 고급 주택가의 밤, 화재로 숨진 거액의 자산가 부부
  1994년 강남, 대규모 한약 도매업자 부부가 화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단순 화재 사건으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았는데. “그때 강남 병원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사람 사체에서 피가 흐른다고.”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가 말한다. 이건 단순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아니다. 살인사건이다. 그렇다면 누가, 왜, 그 부부를 죽였을까. 

 그날 밤, 개가 짖지 않았다. 그렇다면 범인은 바로 면식범일까. “(그의) 머리에 피가 묻어 있었어요.” 그 당시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간호사의 증언. 그리고 그의 몸에서 결정적인 흔적까지 발견된다.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자 우리 사회는 큰 충격과 혼란에 뒤덮이는데. 그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취재 기자, 병원 관계자, 전문가 등의 증언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국범죄백서’ 2부는 잃어버린 경제 관념과 뒤틀려버린 도덕성으로 인해 끝내 괴물이 되어버린 90년대 강남 오렌지족, 박한상의 이야기와 그가 탄생한 시대상을 방대한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돈이면 다 되고 높은 지위를 가지면 다 되는 사회는 끊임없이 괴물들을 만들어낼지 모른다. 

 지난 7일 1부가 방송된 MBC ‘한국범죄백서’는 오는 14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2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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